예금 금리 4%대 '라스트댄스'…5대 은행에 12조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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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의 정기예금에 두 달 연속 10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은행채 발행이 늘긴 했지만, 지난해 레고랜드 때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늘린 예금만기가 돌아오는 것에 대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이라며 "현재 한은이 기준금리를 다섯 번 동결했고 추가 인상이 최대 한 번 남았음을 고려하면 지금 예금금리가 고점이라는 금융소비자들의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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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고점"…'막차' 수요 쏠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에 두 달 연속 10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예·적금 금리가 오르며 4%대 상품이 늘고 있는 와중 지금이 금리 고점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요가 쏠리고 있는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44조9671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986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10조7070억원 늘어난 이후 두 달 연속 확대 폭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에는 지난 4월 4444억원을 시작으로 ▲5월 11조8088억원 ▲6월 4조6827억원 ▲7월 10조7070억원 ▲8월 11조9860억원이 들어왔다.
정기적금도 증가세다. 지난달 정기적금 잔액은 42조2814억원으로 1조294억원 증가했다. 역시 지난 4월 8970억원 늘어난 이후 5개월 연속 불어났다.
최근 금리가 4%를 넘어서는 등 고금리 기조를 지속하면서 예·적금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1년 만기 기준)는 지난 4월(3.51%) 이후 ▲5월 3.59% ▲6월 3.76% ▲7월 3.81% 등 오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연 4%대 정기예금은 5개로 지난달 말과 비교해 2개 더 늘었다.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이 최고 연 4.1% 금리를 제공하며 가장 높았다. 그 다음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4.05%) ▲Sh수협은행 첫만남우대예금(4.02%) ▲BNK부산은행 '더 특판 정기예금'(4.0%) ▲DGB대구은행의 'IM스마트예금'(4.0%) 등이 4%대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연합회에 등록된 37개 정기예금 중 최고금리가 3.5% 이상인 상품도 31개였다.
이자율이 오른 이유는 미국 국고채 금리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21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4.35%를 돌파했고 미 국채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 은행채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특히 지난달 은행채 발행량이 급증하면서 금리를 끌어올린 영향도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는 약 3조8000억원 규모로 순발행됐다.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악화됐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은행채는 5월(1조2000억원 규모) 한 달을 제외하고는 줄곧 순상환 기조를 이어왔는데 지난달 발행 규모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대기성 자금도 일부 고금리 예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97조9651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4841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고객이 원할 때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입출식 통장으로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투자 등을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예금금리 상승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앞으로 많아봐야 한 번 정도에 그치고 앞으로 내려갈 선택지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은행채 발행이 늘긴 했지만, 지난해 레고랜드 때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늘린 예금만기가 돌아오는 것에 대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이라며 "현재 한은이 기준금리를 다섯 번 동결했고 추가 인상이 최대 한 번 남았음을 고려하면 지금 예금금리가 고점이라는 금융소비자들의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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