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업고 날아오른 하이닉스, D램 점유율 판도 바꿀까
2분기 D램 점유율 격차, 삼성과 6.3%p로 좁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최근 생성형 AI(인공지능) 시장 급성장으로 수요가 증폭하는 HBM(고대역폭메모리)에 힘 입어 D램 시장점유율 30%대로 올라선 것이다. 이에 기존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TSV(실리콘 관통 전극)이 필요 없는 D램 신제품 등으로 다시 격차 벌리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따르면, D램 업계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의 점유율 차이는 최근10년 이래 가장 가깝게 좁혀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D램 매출 규모는 107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중 삼성전자는 전 분기 대비 3% 증가한 4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SK하이닉스는 직전 분기 대비 49% 증가한 34억달러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점유율의 경우 삼성전자는 38.2%로 전 분기(42.8%)보다 줄었고, SK하이닉스는 31.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24.7%) 대비 7.2%p 가 상승했다. 이로써 양사 간의 점유율 격차는 6.3%p로 좁혀졌다. 양사 점유율 격차라 10%p 미만으로 좁혀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옴디아 측의 설명이다.
현재 글로벌 D램 시장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3개사가 시장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다. 분기별로 점유율 차이는 있으나 삼성전자가 격차가 있는 1위를 기록하고, 그 뒤를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양분하고 있다.
통상 점유율 1위 삼성전자의 경우 40%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20% 중반대의 점유율을 유지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2분기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0%대를 기록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관측이다.
이처럼 최근 급격히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이 요동친 배경에는 AI(인공지능) 시장 확대에 따른 HBM(고대역폭메모리) 등의 관련 반도체 수요가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적층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개선한 고성능 제품으로 AI 프로세서에 들어가는데, 특히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에 SK하이닉스의 HBM이 탑재된 것이 큰 영향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HBM이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최근 D램 시장이 줄어들면서 일반 D램 대비 가격이 높은 HBM의 매출 영향력이 높아진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HBM과 그래픽 D램(GDDR) 매출이 전체 가운데 20%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4세대 HBM인 HBM3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차세대 제품인 HBM3E 역시 개발을 완료하고 성능 검증을 위해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 중이다. 내년 상반기 생산 예정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에 맞춰 5세대 양산을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 보고 있다.
기존 D램 선두업체인 삼성전자도 HBM 추격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에 HBM3 샘플을 보냈고 올 4분기부터 공급을 본격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업계 최초로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DDR5 D램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32Gb는 D램 단일 칩 기준으로 역대 최대 용량이다.
해당 제품은 동일 패키지 사이즈에서 아키텍처 개선을 통해 16Gb D램 대비 2배 용량을 구현해 128GB 모듈을 TSV 공정없이 제작 가능하다. TSV(실리콘 관통 전극)는 칩을 얇게 간 다음, 수백 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고, 상단 칩과 하단 칩의 구멍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전극을 연결한 첨단 패키징 기술로 DDR 뿐만 아니라 HBM에서도 핵심 공정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측 관계자는 "이번 12나노급 32Gb DDR5 D램 개발을 통해 고용량 D램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차별화된 공정과 설계 기술력으로 메모리 기술 한계를 극복해나가고 AI 시대를 주도할 고용량, 고성능, 저전력 제품들로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해 차세대 D램 시장을 견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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