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가동, 준비 완료"…달리는 로봇株 [마켓플러스]
반도체 업황 부진에 적자 지속…"내년 턴어라운드 전망"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
<앵커> 마켓플러스 시간입니다. 증권부 정호진 기자와 시장에서 주목해볼 만한 종목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오늘은 어떤 기업과 관련된 소식 준비해오셨나요?
<기자> 오늘 준비한 소식은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한 로봇 부품 기업 '에스비비테크'입니다.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필두로 로봇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만 해도 뉴로메카라든지, 스맥 등 기업들에 대한 장 초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에스비비테크는 로봇 제작에 필수적인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인만큼 공부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앵커> 네, 장초반 주가를 보면 에스비비테크의 상한가를 기록했네요.
에스비비테크, 어떤 기업인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시죠.
<기자> 이름을 보시면 에스비비(SBB) 테크잖아요? 여기서 비비가 볼과 베어링입니다.
처음 에스비비테크는 볼펜에 들어가는 볼을 만드는 회사로 시작해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베어링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로봇 감속기 국산화에 성공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감속기라는 개념이 생소할 수 있는데, 어떤 부품입니까?
<기자> 기계 부품들을 보면, 모터가 회전을 하지 않습니까? 이 회전력을 힘으로 바꿔주는 게 감속기입니다.
특히 협동로봇 등에 사용되는 '하모닉 감속기'를 국내에서 개발한 건 에스비비테크가 처음인데요.
현재까지 시장 점유율은 일본이 압도적입니다. '하모닉 감속기'라는 이름만 해도 일본 기업 '하모닉드라이브'의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스카치 테이프, 포크레인처럼 특정 기업이 대명사가 된 것입니다.
다만 에스비비테크는 계속해서 고객사를 늘려나가고 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신규 고객사와 기술 개발 방향 등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무래도 로봇 산업의 장래가 유망하다 보니, 에스비비테크의 주가도 덩달아 뛰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못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이견은 크게 없어 보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로봇 시장은 연 평균 30% 넘게 성장하며, 오는 2025년까지 우리 돈으로 234조 원 규모까지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테슬라를 비롯해 삼성, 현대 등 유수의 기업들이 로봇 산업에 뛰어들고 있기도 하고요.
국내 증시에서는 올 하반기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이 단기적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미 환경은 갖춰졌다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그런데 에스비비테크, 실적은 적자를 내고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약 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억 가까이 적자폭이 커진 건데요.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계속 로봇 이야기만 하다가 왠 반도체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요.
에스비비테크라는 사명에 아직 감속기가 없지 않잖아요? 지난해 에스비비테크의 매출 대부분은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베어링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최근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았잖아요. 때문에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매출도 크게 줄어든 겁니다.
또 반도체 베어링 제품의 주기가 2년 단위인 것도, 매출 하락에 원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언제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당장만 본다면 올해까지는 에스비비테크가 씨를 뿌리는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선 내년부터는 반도체 업황 반등과 함께,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당장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주가가 선행지표인 만큼 주가도 최근 반등 중이긴 합니다만 당장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은 투자에 참고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정호진 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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