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사망 교사 49재… 교육부·교장 경고에도 출근 안 한 교사들 '추모 행렬'

박준이 2023. 9. 4. 11: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7월18일 사망한 서울 서이초 교사 49재인 4일, 전국 초등학교 교사들이 병가나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는 방법으로 '우회 파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서울 성북구의 초등학교 교사(29)는 "추모의 의미로 개인 병가를 쓰고 집에 있을 예정"이라며 "원래 학교가 재량휴업일을 하기로 했다가 재량휴업일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수 교사들 '우회 파업'으로 추모 행렬
오전엔 서이초 추모, 오후 국회 앞 집회
교육부 "징계 원칙 바뀐 건 없어"

지난 7월18일 사망한 서울 서이초 교사 49재인 4일, 전국 초등학교 교사들이 병가나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는 방법으로 ‘우회 파업’을 벌였다.

앞서 교육부는 이날 근무하지 않으면 파면 등 중징계까지 가능하다고 경고했으며, 4일 "병가 사용 결과 등을 사후 파악해 공무원법 위반 여부를 점검한 뒤 규정에 맞춰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출근하지 않은 교사들과 교육부의 마찰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서울 성북구의 초등학교 교사(29)는 "추모의 의미로 개인 병가를 쓰고 집에 있을 예정"이라며 "원래 학교가 재량휴업일을 하기로 했다가 재량휴업일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일부 중등교원도 우회 파업에 동참했다. 서울에 근무하는 중학교 교사(30)는 "오전에는 정상 출근했지만, 오후 조퇴를 하고 추모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서울시 소속 각 학교에 본청과 직속 기관 인력 300여명과 11개 교육지원청 인력 550여명을 학교에 긴급 파견했다. 파견 직원들은 학습지도, 생활지도 등을 지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교육부는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당장 (교사들의) 연가와 병가 사용 숫자를 확인하고 있지는 않다"며 "오늘은 학생들 학습권이 잘 보장되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우리 학생들 곁에서 학교를 지켜달라"며 학교 수업에 참여할 것을 호소한 바 있다. 연가를 쓴 교사와 학교를 징계하는 것과 관련해선 "지금 교사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고 주말에 참여하는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육부 원칙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징계 규정 표를 참고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서이초 다목적실에는 일반 조문객을 받는 사망 교사 49재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서이초에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다수 방문했다. 이날 오전 추모 공간을 찾은 경기 용인의 초등학교 교사(56)는 "사흘 전에 개인 사유로 오늘 연차를 신청했는데 반려돼서 일단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여기에 왔다"라며 "우리 반 1~2교시 수업은 동료 교사에게 부탁했고, 추모 이후 출근해 3교시부터 수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최태원 기자]

최근 서울과 전북에서 초등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교사들의 단체 행동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20만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했다. 4일 오후 예정된 서울시교육청과 서이초가 주관하는 서이초 49재 추모제와 국회 앞 집회에 다수의 교사가 참석할 것으로 교육부는 예상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