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에 국방장관 경질한 우크라…"새로운 접근법 필요"

정현진 2023. 9. 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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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고 3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부패와의 전쟁'에 나서며 이뤄진 결정으로,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면전을 시작한 우크라이나가 1년6개월여 만에 국방 체제 개편에 나서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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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납품 비리 의혹에…부패 척결 일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고 3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부패와의 전쟁'에 나서며 이뤄진 결정으로,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면전을 시작한 우크라이나가 1년6개월여 만에 국방 체제 개편에 나서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경질된 우크라이나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부 장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국방부 장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레즈니코우는 550일 이상 전면전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새로운 접근법과 군대 및 사회 전체와 다른 형태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부패 단속을 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 가입을 목표로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상태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종전이 가시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부패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최근 부패 문제에 휘말려 사퇴 압박에 시달렸다. 그는 2021년 11월 국방부 장관직에 오른 이후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을 숱하게 방문하며 수십억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끌어온 인물이다. 영어에 능통해 서방 국가의 국방장관 등과 수월하게 소통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올해 1월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식량을 부풀려진 가격에 구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장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고, 레즈니코우 장관을 향한 사퇴 압박은 거세졌다.

여론이 악화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전시 부패를 국가반역죄로 다스리는 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외로 재산을 빼돌린 혐의로 재벌 기업인 이호르 콜로모이스키를 체포하기도 했다. 국방장관 경질은 이러한 부패 척결 드라이브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임 국방장관으로 야당 정치인인 루스템 우메로우(41) 국유자산기금 대표를 지명했다. 국방장관 지명자는 의회의 인준을 받아야 정식 임명된다.

우메로우 대표는 크림 타타르인 출신으로 우크라이나의 야당인 홀로스(목소리)당 소속 의회 의원이다. 그는 전쟁포로·정치범 맞교환 협상과 점령지 민간인 대피 등에 관여했으며 러시아와의 흑해 곡물 협상을 논의하는 대표단에도 참가한 바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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