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어때" 자식 프로필 들고 '대리 맞선' 나가는 日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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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서 미혼 자녀의 부모들이 모여 자녀 대신 맞선을 주선하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일본에서는 젊은이들이 맞선을 힘들어해서 부모가 대신해준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부모들이 직접 자녀의 소개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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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서 미혼 자녀의 부모들이 모여 자녀 대신 맞선을 주선하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일본에서는 젊은이들이 맞선을 힘들어해서 부모가 대신해준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부모들이 직접 자녀의 소개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오사카에 있는 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는 '오미아이(お見合い·맞선)' 파티가 개최됐다. 결혼정보회사 부모 협회가 주관한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60여명의 참가자는 1만4000엔(약 12만6500원)을 지불했다.
이 자리에 참여한 부모들은 자녀들의 프로필 사진 등을 보여주며, 자신들의 미혼 자녀에 대해 소개했다. 가장 어린 자녀는 28세였으며, 가장 나이 많은 자녀는 51세였다. 직업은 의사, 간호사, 공무원, 비서 등으로 다양했다.
CNN은 "생활비 상승, 악화된 경제적 전망, 까다로운 직장 문화 등으로 인해 오늘날 결혼해 자녀를 갖길 원하는 일본인의 수가 줄고 있다"며 "손주를 볼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그들의 부모가 나서고 있다"고 했다.
한 80대 부부는 "49세인 아들이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 연애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고 했다. 손자를 원하던 이들 부부는 신문에서 행사 소식을 접한 뒤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만남으로 인해 실제 결혼에 도달하는 비율은 10% 정도다. 다만 주최 측은 부모가 자녀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더욱 높을 수도 있다고 했다.
연애·결혼 안 하니 출생아도 '최저'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은 일본의 올해 상반기(1∼6월) 출생아 수가 37만1052명(외국인 포함 속보치)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혼인 건수도 24만6332쌍으로 이 기간 7.3% 줄었다.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데다가 고령화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일본 인구는 80만명 줄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가 되는 혼인 건수가 최저 수준에 머무르는 만큼 출생아 수 증가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혼인 건수가 감소한 데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남녀 간) 만남이 줄어든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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