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거 또 새 역사…김하성, 드디어 30도루 고지 올랐다
차승윤 2023. 9. 4. 09:42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코리안 빅리거 최초로 한 시즌 30도루 고지에 올랐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도루로 활약했다. 이날 전까지 29도루를 기록 중이던 그는 한국인 선수 중 처음으로 시즌 30, 31호 도루에 연달아 성공했다.
김하성은 1회 선두 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때렸다. 1루를 밟은 그는 곧바로 후속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30도루는 선배 코리안 빅리거들이 이루지 못했던 고지다. 2010년대 최고의 리드오프로 꼽히던 추신수(현 SSG 랜더스)도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에서 기록한 22개가 커리어 하이였다. 이 기록이 그동안 한국인 선수들이 세웠던 최고 도루 기록이었으나, 김하성이 이를 경신한 뒤 30도루까지 내달렸다.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의 범사 때 다소 무리하게 주루하다 3루에서 잡혔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타선은 1회가 끝나기 전 후안 소토가 투런포를 터뜨렸고, 잰더 보가츠가 적시 2루타를 추가해 석 점을 앞서갔다.
2회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4-0으로 앞선 4회 2사 3루에서 볼넷을 얻어냈다. 1루를 밟은 그는 기다렸다는 듯 도루를 더했다. 그는 4회에도 다시 2루를 훔치며 올 시즌 세 번째 2도루 경기 기록도 세웠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도루 기록은 지난달 10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세운 3도루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마지막 타석인 7회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김하성은 이날 기록을 3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으로 마감했다. 시즌 타율은 0.275(459타수 126안타)로 소폭 올랐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이날 샌프란시스코를 4-0으로 꺾으면서 홈 4연전 중 마지막 3경기를 모두 휩쓰는 데 성공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진 샌디에이고의 고춧가루에 갈 길 바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70승 67패(승률 0.511)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애미 말린스, 신시내티 레즈와 동률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에 머물렀다. 네 팀 중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팀은 하나뿐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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