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유커 잡아라”…올해 中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수수료 면제
정부가 중국인의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국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면세쇼핑 환급 등을 간소화한다.
올해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을 상반기의 3배 규모인 150만명 유치해 올 한해 중국인 관광객 수 200만명을 달성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0.16%포인트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제20차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정부 합동으로 발표했다.
정부는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겨냥해 중국 현지에서 K-관광 마케팅을 다변화한다.
먼저 이달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열고 내년에는 중국 내 5개 도시에서 로드쇼를 개최한다.
또 ‘2023 한국방문의 해’를 계기로 12월 31일까지 1만8000원 상당의 중국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면제한다.
이는 사드(THAAD) 사태 이후 6년여만에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이 전면 허용된 만큼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환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여행업계의 요청에 따라 마련됐다.
출입국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한중 항공편을 증편하고 현재 입항 신청 중인 중국발 크루즈의 접안부두도 신속하게 배치한다.
구매력이 큰 중국 관광객을 염두에 둔 정책도 마련했다.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K-뷰티 업종과 약국 등 추가 200개소에서 세금 즉시 환급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내년부터 사후 면세점에서 환급이 가능한 최소 기준금액을 기존 3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하한다. 즉시 환급 금액 한도는 기존 1회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높인다.
또 서울에 집중된 중국 관광객의 소비를 다변화하기 위해 지역 전통시장, 백년 가게 등을 홍보하고, 11월 개최될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면세점 할인 축제도 함께 연다.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페이 가맹점 25만개소를 추가 확대하고, 다음 달부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정부는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카지노, K-컬처, 의료관광 등 프리미엄 관광상품도 집중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전담여행사를 대상으로 우수 관광상품을 선정해 품질인증마크를 부여하고, 갱신 평가 시 우대한다.
이달 5일에는 국내 20개 기관과 포상관광 수요가 있는 중국 기업 등 170여명이 참여하는 ‘칭다오 MICE 로드쇼’를 개최한다.
100명 이상의 대규모 MICE 관광이나 수학여행 시 비자(해당국 주재 공관) 담당자와 관광 담당자(한국관광공사 담당자)를 매칭해 준다.
또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를 연내 조기 개장하고, 제주·부산 등 크루즈 기항지에서 즐길 수 있는 지역특화 관광 프로그램을 신규 개발한다.
K-컬처와 K-푸드, K-뷰티 등의 특화 체험 상품도 다변화한다.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고 중국 MZ세대가 선호하는 성형·미용, 중장년층 대상의 건강검진과 관광을 결합한 상품도 집중적으로 마케팅할 계획이다.
나아가 정부는 저가 관광과 출혈 경쟁을 방지해 중국인 방한 관광의 ‘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이달부터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6일까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관광경찰이 협력해 저가 관광과 불법 숙박 예방에 나선다.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 영업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바가지요금 논란이 있는 축제는 문화관광축제 인증·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중국 전담여행사의 업무실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 업무시행 지침’에 따라 상시퇴출 제도도 엄격히 운영한다.
면세점이 여행사에 과도한 송객수수료를 지급해 여행사 간 출혈 경쟁과 관광객 대상 쇼핑 강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송객수수료와 판매정보의 세관 보고를 의무화하고 수시 점검한다.
또 11월까지 유원시설, 관광지 케이블카 등에 대한 안전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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