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인대 손상 오타니는 어떻게 '타격'할 수 있을까
배중현 2023. 9. 4. 09:23
팔꿈치 인대가 손상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어떻게 '타격'할 수 있을까.
오타니는 지난달 24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DH) 1차전에 선발 등판,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조기 강판 원인은 팔꿈치 통증이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는 예상보다 더 좋지 않았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오타니의 오른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가 찢어졌다. 올 시즌에는 다시 투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메이저리그(MLB) '투웨이 스타' 오타니의 부상은 현지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수술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오타니는 투구를 중단했다. 하지만 '타자 오타니'는 건재하다. 팔꿈치 통증을 느낀 지난달 24일 DH 2차전부터 지명타자로 계속 출전하고 있다. '팔꿈치 인대가 찢어졌다'는 의학적 소견이 무색할 정도로 별다른 문제 없이 타격한다. KBO리그 복수의 구단에서 트레이닝을 담당한 허재혁 코치는 "인대가 손상된 정도를 봐야 하지만 공을 던질 때보다 타격할 때 (팔꿈치 인대 손상의) 영향이 적다"며 "만약 우타자가 오른 팔꿈치 인대를 다치면 (움직임 등을 고려해)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오타니(우투좌타)는 좌타자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미국 몬태나주립대와 오클라호마대를 거친 허재혁 코치는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팀에서 트레이너로 일한 이력도 있다. 그는 "팔꿈치가 급성으로 손상되면 엄청난 통증이 몰려올 수 있는데 오타니의 사례는 기사로 봤을 때 만성적으로 계속 손상이 있었던 거 같다"며 "타자와 투수가 같은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더라도 타자가 더 빠르게 훈련을 들어간다. 팔꿈치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다르다. 타격만으로 토미존 서저리를 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부연했다.
정태승 전 롯데 자이언츠 재활군 코치는 손상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한다는 전제하에 "팔꿈치 인대가 손상돼도 전완근이나 이두, 삼두근을 비롯한 다른 근육으로 보완해 일정 부분 운동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정태승 전 코치는 성균관대 재학 시절 팔꿈치 인대가 끊어진 경험이 있다. 신인 드래프트를 앞둔 졸업반 시절이어서 주사를 맞고 통증을 참아가면서 공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일반 생활에서도 갑자기 팔을 펴거나 구부리면 통증이 따랐다.
정태승 전 코치는 "인대가 끊어진 상태로 1년 정도 투구했다. (부상에 따라서) 운동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기능은 가능하더라"며 "오타니가 수비하면서 송구까지 해야 한다면 (이렇게 정상적으로 뛰는 게) 어려웠을 거다. 지명타자로 타격만 하니까 가능하다. 인대 손상이 60%인지 40%인지 아니면 완전 파열인지에 따라서 (현재 상태로는) 뛸 수 있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취재에 응한 대부분의 트레이너는 타자의 팔꿈치 인대 손상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100%의 운동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그에 준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로 전망했다.
A 구단 수석 트레이너는 "인대가 파열돼도 완전히 끊어진 게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섬유는 남아있고, 근육으로 안정성을 줄 수 있어 타격은 가능할 수 있다"며 "투구 시 발생하는 팔꿈치의 외반력(관절을 밖에서 안으로 미는 힘)이 커서 부상이 있으면 인대 통증이 발생해 못 던지는 거다. 다만 타격할 때는 그 정도까지 외반력의 스트레스는 아니라서 가능한 거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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