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예적금]③요구불예금은 감소세…은행권 자금조달 부담↑

부애리 2023. 9. 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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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요구불예금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이 줄면서,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반면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은 금리가 0.1% 안팎이기 때문에 은행은 요구불예금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저원가성 예금이 줄어들면 은행의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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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요구불예금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이 줄면서,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8월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597조9651억원으로 전달(600조4492억원) 대비 2조4841억원이 감소했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6월부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6월(623조8731억원) 대비로는 25조9080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꼽힌다. 특히 요구불예금은 6월에서 7월 사이 23조원이 넘는 금액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대기성 자금이 주식이나 채권 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30일 약 51조8442억원이었던 투자자예탁금(장내 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7월 31일 기준 약 55조9866억원까지 불어났다.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상품을 늘리면서 요구불예금에서 예·적금으로 갈아타는 수요도 상당하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11조9859억원이 늘어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고, 정기적금도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입장에서는 정기예금이 늘어날수록 조달 비용이 증가한다. 반면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은 금리가 0.1% 안팎이기 때문에 은행은 요구불예금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저원가성 예금이 줄어들면 은행의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채권시장의 금리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은행채 5년물 (AAA·무보증) 금리는 4.301%로 지난 6월 1일(4.093%) 대비 0.208%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은 자금을 은행채 등을 통해 조달하는데, 채권 금리가 오르면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도 부담이 커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증시 투자가 활발해지는 영향도 있는 것 같고, 예·적금으로 돈이 이동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이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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