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원자재 및 ETF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지난 금요일, 3대지수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3대 지수 ETF의 방향도 약간 달랐습니다. S&P500 ETF와 다우 ETF는 상승했지만, 나스닥 ETF는 나홀로 하락했습니다. 섹터 전반에 상승과 하락이 공존한 모습인데요, 그 중에서도 XLE 에너지 ETF가 2%대로 가장 오름폭이 컸고요, XLC 커뮤니케이션 ETF가 1% 가깝게 빠지며 낙폭이 가장 깊었습니다.
2. 주요 원자재들의 지난 금요일 마감 시황도 살펴 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또 한번 상승불을 켰습니다. 2% 후반대 달하는 상승폭을 기록하며 WTI는 86달러 초반까지, 브렌트유는 89달러 바로 직전까지 올라섰습니다. 천연가스는 0.2% 정도로 소폭 약보합권 나타내며 한 주를 마무리했는데요, 현지시간 기준 내일이죠? 미국의 노동절 연휴로 인해 기업들의 냉방기 사용량이 약간이지만 어느 정도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 영향입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대두와 옥수수는 각각 0.04%와 0.6% 상승하며, 전일에 비해 상승폭을 많이 축소한 모습이고요, 밀은 1% 초중반대 꾸준히 하방압력을 받는 모습입니다./ 해석이 분분하죠? 지난주에 나왔던 미국의 물가지표와 고용지표가 아직 미국 내 인플레이션의 둔화를 완전히 확신하기에는 조금 이르다는 의견도 있고요, 이정도면 사실상 금리동결이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입장들도 신빙성이 있습니다. 해당 경제지표들이 발표된 직후에는, 연준의 매파 기조 지속 가능성을 주시하며 달러인덱스는 강세, 금은 약세를 띠었는데요, 이후에는 반대로 피벗 기대감이 높아지며 달러인덱스가 약세, 금이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중국의 부진한 경제 상황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강구라는 두 가지 요인 사이에서, 주요 금속 선물들도 엇갈리는 흐름입니다. 팔라듐과 구리, 알루미늄은 상승한 반면 백금은 하락했습니다. 3. 지난 금요일 장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크레인셰어스 항셍 기술주 펀드’, 티커명 KTEC입니다. 크레인셰어스에서 운용하고 있고요, 중국 항셍 기술주를 추종합니다. 부동산 시장의 폭락 위기에 처한 중국 정부가 발빠른 대처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예금금리까지 인하하며 소비 진작을 촉구한 건데요, 중국 국영은행인 공상은행을 비롯해 중국 내 11개 대형 은행들이 이달 1일부터 모두 예금금리를 내린다고 발표했습니다. 각 은행별로 일부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0.1%p, 2년 만기는 0.2%p, 그리고 3년과 5년 만기는 0.25%p씩 낮아졌습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라고 볼 수 있는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나머지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도 불가피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경제위기를 면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 중국 관련 ETF들의 상승 탄력이 눈에 띄었는데요, 이 KTEC ETF 외에도 중국 인터넷 ETF인 KWEB ETF나 중국 부동산 ETF인 CHIR ETF, 또 중국 임의소비재 ETF인 CHIQ ETF도 상승 상위 명단에 자리했습니다.
4. 다음은 ‘인베스코 다이나믹 원유 및 가스 ETF’입니다. 티커명 PXJ입니다. 미국 정유주와 가스 관련주, 즉 에너지주들을 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지난 금요일 장에서도 3% 가까이 급등하며, 90달러 대를 바라보고 있죠? 지난 8월 9일 이후 최고치고요, 6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집계됐는데, 이 6일 간의 상승률이 무려 6%가 넘습니다. 3개월 동안의 상승률도 23%에 가깝고요. 유가 상승을 중장기적인 측면으로 풀어보자면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고요, 단기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공급부족이 그 원인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100만 배럴 자발적 감산이 또다시 연장될 것 같다는 관측들이 연일 나오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의 첫 기사에 이어, 블룸버그 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25명 중 20명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마켓워치 역시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당분간 유가는 사우디의 감산 규모 확대 여부, 그리고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의 감산 대열 합류 여부에 따라 등락이 좌우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원유 공급 축소를 위해 OPEC+와 합의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는 보도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 몫을 했고요, 지난달 25일로 끝난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200만 배럴 감소라는 전망치를 뒤엎고 1,058만 4,000배럴이나 급감했다는 점도 유가의 오름세를 견인했습니다. 중국경제의 악화가 유가를 제한하고는 있다지만, 유가 상승에 대한 촉매제가 너무나도 많은 원유 시장입니다. 관련해 원유, 또 에너지 기업 관련 상품들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양상입니다.
5. 지금부터는 하락 상품들 알아보겠습니다. ‘발키리 비트코인 채굴 ETF’, 티커명 WGMI입니다. 비트코인을 채굴, 혹은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가 블랙록을 포함한 7개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심사를 다음달인 10월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비트코인이 후퇴했습니다. 장중 한때 5%대까지 하방압력을 받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그래도 강보합권 정도로 회복한 상태입니다. SEC를 상대로 한 그레이스케일의 승소가 호재로 작용했던 것도 잠시, 금방 악재를 맞이한 암호화폐 시장의 추이가 어떻게 흘러갈지 면밀하게 지켜보셔야겠습니다. 지난 금요일, 이 WGMI ETF 외에도 DAPP, BITS, BKCH, BTF, BITO, 또 XBTF까지 비트코인 관련 ETF들이 하락 상위 명단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6. 마지막은 ‘투크리움 밀 ETF’입니다. 티커명 WEAT입니다. 밀 가격의 내림세를 견인한 건 흑해 곡물수출협정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었습니다. UN이 흑해 곡물수출 협정 재개를 위해 러시아 은행과 자산에 가해진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러시아 측에 제안했습니다. 러시아 국영 농업은행의 유럽 자회사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 이른바 SWIFT 네트워크 시스템에 포함시키고, 유럽에 동결된 러시아 비료 기업의 자산을 동결해제 시켜 준다는 걸 포함하는데요, 현지시간 기준 오는 4일로 예정된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에서, 이에 대한 보다 더 구체적이고도 긍정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