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3]"'빅스비'로 대화하듯"…삼성전자, 가전에 생성형 AI 접목한다

삼성, 올해 AI 가전 총 15종으로 확대
타이젠 OS 통해 하나의 생태계로
생성형 AI도 접목 계획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가전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23'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삼성 생활가전 전략을 위와 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틱 청소기, 식기세척기, 오븐에 AI 기술을 적용해 AI 가전을 총 15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S/W개발팀장 부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여기에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통합 가전 관리 솔루션을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AI 기능을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 가전뿐만 아니라 조명이나 블라인드 등 300개 이상의 파트너사 기기를 연동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AI가전을 만드는 이유는 가전을 연결시키기 위해서"라며 " 가전이 소비자가 사용하는 가정환경을 스스로 감지하고 소비자의 사용패턴을 학습하면 이에 맞춰서 디바이스가 맞춤 옵션을 제공하는 최적화하는 과정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최적의 솔루션 제공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기반으로 AI 기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음성인식, 영상처리 등에 최적화된 타이젠뿐만 아니라 경량화된 '타이젠RT'에도 온디바이스 AI를 기본 탑재해 프리미엄 가전부터 엔트리 라인업까지 모두 AI 기능을 적용할 수 있게 했다.

유 부사장은 "전제품을 지능화하는 게 목표인데, 이를 가능하게 한 게 타이젠"이라며 "올해 기준 전세계적으로 연결된 가전이 1500만대를 넘겼고, 연말이 되면 20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TV를 포함하면 약 9300만대가 연동돼있다"며 "타이젠을 기반으로 전 제품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고 스마트싱스로 연결 경험을 증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23' 내 삼성전자 부스 모습. [사진=한예주 기자]

생성형 AI를 가전에 접목해 음성을 활용한 가전 제어 경험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기존에는 한 가지 명령만 수행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두 가지 이상의 명령을 한 문장으로 말해도 자연스러운 제어가 가능하고, 기존 대화 기반으로 명령을 이해해 마치 가전제품과 대화하듯 제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이미지 인식이나 디스플레이 등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해 다양한 배경 상황을 이해하고, 이에 따른 결과를 제공하며 사용자 경험을 혁신한다.

유 부사장은 "현재도 빅스비는 좋지만 당장 자연스러운 대화는 어렵다"며 "사용자가 어떤 의미로 얘기하는지나 과거 발언을 기반으로 적절한 상황에 맞게 제어할 수 있게 혁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AI 관련 데이터 처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전용 모델을 적용해 24시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소비 에너지는 저감하는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유 부사장은 "개인별 궁극의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