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와 전쟁 중에 국방장관 교체…"새로운 접근법 필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루스템 우메로프를 임명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야간 화상연설에서 "(국방부에)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 때"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19개월째에 접어든 중에 국방장관을 교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로이터는 이를 두고 국방부를 대폭 개편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2021년 11월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레즈니코프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서방의 군사적 지원을 이끌어 내는 등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서방과의 협상 과정에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수품 조달 과정에서 가격을 부풀린 의혹도 있다.
후임으로 내정된 우메로프는 41세의 전직 국회의원으로,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민영화 기금 책임자를 맡고 있다. 그는 흑해 곡물 협상 등 민감한 사안에서 중책을 맡아왔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취임 이후 부패 척결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아 왔다. 특히 최근 몇 주 동안 뇌물 수수 스캔들로 국가 신병모집 담당자들을 해임하고 계엄령에 따라 부패를 반역죄로 처벌하는 법안을 제안하는 등 전시 부정행위에 대한 조치를 강화했다.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대법원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금됐으며, 최근 우크라이나 법원이 인도적 지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전 경제부 차관에게 보석금 2만5000달러 이상을 선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지난여름 개편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부패와 경영 부실 관리 책임을 물어 국내 정보기관장과 검찰총장을 해임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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