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샷을 날려라”…한국 골프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13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8개
2006년 카타르, 2010년 광저우 싹쓸이
임성재와 김시우, 조우영, 장유빈 출격
‘기대종목’이다. 오는 2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막을 올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한국 골프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한국 선수단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이번 대회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아시아 3위를 노리고 있다. 목표는 금메달 최대 50개 이상을 수확하는 것이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 49개에 머물러 금메달 75개를 따낸 일본에 2위를 내주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래 24년 만에 3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선 메달밭인 양궁과 태권도, 펜싱, 배드민턴 외에도 골프의 선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은 골프강국이다. 아시아에선 일본, 태국 등과 함께 투어를 호령하고 있다. 골프는 1982년 뉴델리 대회에 남자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여자는 8년 뒤인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다. 한국은 10차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8개를 수확했다. 경쟁국을 압도하는 성적표다. 뉴델리 대회에선 김기섭, 김주헌, 김병훈, 김성호가 출전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다.
1986년 서울 대회에선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땄다. 김기섭, 김성호, 김종필, 곽유현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기섭은 개인전에서 2위에 입상했다. 베이징 대회에선 원재숙이 펄펄 날았다.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2006년 카타르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가 ‘절정’이다. 카타르에선 김경태, 강성훈, 김도훈A, 김도훈B(이상 남자), 유소연, 최혜용, 정재은(이상 여자)이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에 걸린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광저우에선 김민휘, 이경훈, 박일환, 이재혁(이상 남자), 김현수, 김지희, 한정은(이상 여자)이 역시 4개 종목에서 금빛 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대를 모았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에 그쳤다. 최혜진, 이소영, 박결이 나선 여자부 단체전의 은메달이 아쉬웠다. 이 대회에선 ‘미녀골퍼’ 박결이 개인전에서 1위에 오르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2018년 자카르타 대회에선 ‘노 골드’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김동민, 오승택, 장승보, 최호영(이상 남자), 임희정, 유해란, 정윤지(이상 여자)가 나섰지만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이때는 필리핀과 일본이 금메달 2개씩을 나눠 가졌다.
한국 골프는 항저우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골프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나흘 동안 항저우의 웨스트 레이크 인터내셔널 컨트리클럽에서 메달 색깔을 다툰다.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10월 첫날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의 메달이 모두 결정된다.
한국은 남자부에서 금메달 2개를 노리고 있다. 처음으로 프로 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됐다. 대한골프협회(KGA)는 프로 선수의 경우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아마추어 선수는 선발전을 통해 뽑았다. 아시안게임 출전 엔트리 마감이 4월 말인 점을 고려해 2022년 4월 25일 자 남녀 세계랭킹이 기준이 됐다. 당시 세계랭킹 19위 임성재, 51위 김시우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아마추어 선발전에서는 조우영과 장유빈이 합류했다.
남자부는 역대 최강이다.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둔 세계랭킹 27위의 강자다. 5년 연속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격할 만큼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김시우는 지난 1월 소니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통산 4승을 쌓은 세계랭킹 38위 선수다. 두 선수는 도쿄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힘을 낸 경험도 있다. 아직 병역 미필자다. 금메달을 따내면 병역 특례 대상이 된다. 임성재는 "4명이 호흡을 잘 맞춰서 꼭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조우영과 장유빈은 아시안게임 등판을 위해 프로 전향을 늦췄다. 조우영은 지난 4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 오픈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장유빈 역시 KPGA 스릭슨(2부)투어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하며 ‘프로 잡는 아마’로 이름을 날리다가 지난달 KPGA 군산CC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는 아시아태평양과 유럽의 아마추어 골프 대항전 보널랙&패치 행킨스 트로피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내며 팀 우승을 견인했다.
여자부는 당초 방신실과 김민별이 나설 예정이었지만 프로 전향을 선택했다. 병역 혜택이 없는 만큼 일찌감치 새로운 무대에 뛰어들었다. 대신 다시 선발전을 치렀다. 김민솔(수성방통고2), 임지유(수성방통고3), 유현조(천안중앙방통고3)가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에 도전한다.
선발전 1위로 통과한 김민솔이 에이스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대회에 출전해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10위, 지난 6월 내셔널타이틀 한국여자오픈 공동 4위, 최근 후원사 대회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공동 9위다. 김민솔은 "어릴 때부터 목표했던 게 아시안게임 출전이었다. 프로 대회에서 쌓은 경험으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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