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히어로와 평범한 10대 사이에서 벌어지는 돌연변이 대소동

한은정 2023. 9.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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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

감독 제프 로우 등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99분 개봉 9월 14일

올가을 영화팬들을 사로잡을 틴에이저 히어로가 찾아옵니다.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은 미국 뉴욕 하수구에 숨어 살며 평범한 고등학생이 되길 꿈꾸는 돌연변이 거북이 ‘닌자터틀’ 형제들이 도시를 위협하는 악당 ‘슈퍼플라이’에 맞서 틴에이저 히어로로 거듭나는 스트릿 액션 어드벤처를 그린 영화인데요.

닌자터틀, 즉 닌자 거북이는 1983년 원작자 케빈 이스트먼과 피터 레어드의 스튜디오에서 우연처럼 탄생했습니다. 절권도의 창시자 배우 이소룡의 오랜 팬이었던 케빈 이스트먼은 ‘이소룡이 동물이라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안대를 쓰고 팔에는 쌍절곤을 두른 채 똑바로 서 있는 거북이’의 모습을 떠올렸죠. 두 사람은 닌자 거북이 캐릭터에 살을 붙이기 시작했고, 어린 시절 친구들을 떠올리며 각각 개성 넘치는 성격을 부여했어요. 예술사에 관심이 많던 이스트먼의 의견으로 르네상스 화가들의 이름을 붙여 레오나르도‧미켈란젤로‧라파엘‧도나텔로가 탄생했죠.

1984년 닌자 거북이의 첫 번째 코믹북이 만들어졌고, 1987년에는 애니메이션이 제작되면서 장난감‧비디오 게임도 출시돼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어요. 특히 실사 영화 ‘닌자터틀’(2014)과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2016)를 비롯한 총 여섯 편의 극장 영화는 글로벌 박스오피스 10억70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닌자터틀’은 지금도 전 세계가 사랑하는 최고의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손꼽힙니다.

7년 만에 새로운 세계관을 담은 독특한 2D CG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 이번 작품은 ‘진정한 10대 정신으로 무장한 닌자 거북이 영화를 만들겠다’는 프로듀서 세스 로건의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이전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10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아 40년 전 닌자 거북이가 처음 탄생했을 때처럼 반항적이고 당당한 성격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것이죠.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뉴욕 전역의 어둠 속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돌연변이(뮤턴트)들이 등장하는데요. 그중 주목해야 할 캐릭터는 새롭게 등장하는 악당 슈퍼플라이입니다. 세스 로건은 “원작에 정말 많은 돌연변이가 나왔다. 이전 영화와는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 작품을 ‘괴수 영화’처럼 만들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슈퍼플라이의 탄생 비하인드를 밝혔죠.

슈퍼플라이는 인류가 사라진다면 세상이 더 나아질 것이라 믿는 거대한 파리 돌연변이예요. 돌연변이가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려는 엄청난 음모를 세우는 빌런이지만 전형적인 악당이 아닌 점이 흥미진진한 포인트죠. 다른 돌연변이들과 마찬가지로 슈퍼플라이도 사실은 인간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자신을 좋아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숨기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본 적 없는 독특한 비주얼의 색다른 악당 캐릭터의 등장은 작품의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하며 기대를 높입니다.

닌자터틀 형제들은 뉴욕의 하수구에 숨어 사는 생활에서 벗어나 평범하게 학교도 다니고 친구도 사귀는 10대 고등학생처럼 지내고 싶어 하는데요. 우연한 계기로 만난 학생기자 에이프릴로 인해 뉴욕시를 위협하는 슈퍼플라이 일당에 대해 알게 되고, 이를 물리치면 배트맨이나 헐크처럼 유명한 히어로가 되어 모두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꿈을 꾸죠.

닌자터틀 형제들은 돌연변이의 세상을 원하는 슈퍼플라이에 맞서 세상을 구하기 위해 거대한 대결을 펼치지만, 결국 같은 돌연변이로서 인간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아웃사이더라는 점에서는 같아요. 선과 악, 옳고 그름의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입체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며 탄탄한 스토리에 힘을 더합니다.

뉴욕의 스트릿을 배경으로 한 만큼 힙한 사운드트랙도 주목할 만한데요. BTS의 ‘Butter’부터 포 넌 블론즈의 ‘What’s up’까지 한 시대를 휩쓴 히트곡들의 익숙한 가사가 귀를 즐겁게 하고, 유명한 영화‧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등장이 관객들에게 발견하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닌자터틀이 좋아하는 피자‧스케이트보드 등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은 평범한 10대 청소년으로 살고 싶은 닌자터틀 형제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더욱 몰입감을 높일 전망이에요.

새로운 세계관으로 돌아온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은 향수를 간직한 어른들은 물론, 10대 청소년에게도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올가을 극장가를 사로잡을 거예요.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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