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예적금]②‘복잡한 우대조건 NO' 간단한 상품 뜬다

유제훈 2023. 9.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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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유성환씨(36)는 지난해 들었던 한 정기예금 상품의 만기가 도래하고 난 뒤 처음 본 것과 다른 금리에 고개를 갸웃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을 간소화한 예·적금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자유적금 상품 역시 높은 금리 수준과 비교적 간단한 우대조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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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유성환씨(36)는 지난해 들었던 한 정기예금 상품의 만기가 도래하고 난 뒤 처음 본 것과 다른 금리에 고개를 갸웃했다. 여러 우대조건을 충족해 연 5.4%를 기대했는데, 막상 만기에 적용된 금리는 연 5.3%여서다. 특정 서약서를 제출하지 않았단 이유다. 유씨는 "우대조건이 너무 많고 복잡해 한 가지를 깜빡 놓친 것 같다"고 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5%대에서 4%대로 낮춘 9일 서울 한 은행 입구 전광판에 정기예금 금리가 표시돼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최근 금융권에서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을 간소화한 예·적금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간 예·적금 우대금리 요건이 충족하기 까다롭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던 만큼 금융소비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우대조건을 간소화한 '신한 마이(My) 플러스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최저 50만원에서 1억원까지 예금이 가능한 이 상품은 최고 연 3.95%(12개월 만기)로 근래 시중은행 예금상품 중에선 금리 수준이 높은 편이다.

0.2%의 우대금리가 있지만 조건 충족은 비교적 어렵지 않다. 최근 6개월간 신한은행에 정기예금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 연 0.1%, 예금 보유 기간에 신한은행 입출금 계좌에 50만원 이상을 입금하면 연 0.1%를 추가 제공한다. 신한은행 본인 계좌 이체는 제외되며, 6개월 이상 상품의 경우 3회 이상만 입금하면 된다.

이외 저축은행권에서도 상상인저축은행은 '9개월 회전정기예금', OK저축은행은 'OK e-플러스 정기예금'으로 각기 별도의 우대조건 없이 연 4.2%, 연 4.41%의 금리를 제공 중이다.

토스뱅크의 자유적금 상품 역시 높은 금리 수준과 비교적 간단한 우대조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토스뱅크 자유적금의 기본 금리는 연 3% 수준으로 높지 않지만, 매월 정해진 날에 자동이체로 입금하는 데 성공하면 연 2%의 우대금리를 포함해 총 연 5%의 금리(12개월)를 제공한다. 월 최대 납입금액도 300만원으로 넉넉한 편이다.

물론 최근 각 금융기관이 수신확보전에 나서면서 연 6~10% 금리의 적금상품도 등장하고 있지만, 이들 상품은 가입 기간 우대조건을 지속해서 충족시켜야 하거나, 특정 금융상품을 추가로 가입해야 하는 등 제약이 적지 않다. 또 일부 상품은 월 최대 납입금액이 비교적 소액이어서 사실상 미끼상품에 지나지 않는단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런 만큼 우대조건을 간소화한 금융상품은 예테크족 사이에서 적잖은 인기를 끌고 있다. 토스뱅크 자유적금 상품의 경우 출시 9일 만에 10만 계좌를 돌파하기도 했다. 8초에 1명이 가입한 꼴이다. 특히 가입자 중 20대, 30대 비중은 58.6%에 달하기도 했다.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은 금융소비자뿐 아니라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문제다. 금리상승기 복잡한 우대조건으로 인해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소비자 유의사항을 발령하고 필요시엔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업계와 개선사항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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