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공격수 고민? 해결사는 ‘손흥민’

김우중 2023. 9. 4.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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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열린 번리전 해트트릭 후 환호하는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2일 열린 번리전 해트트릭 후 환호하는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
고민을 해결하는 데에는 단 3개의 유효 슈팅이면 충분했다. 손흥민(31)이 토트넘의 ‘최전방 공격수’ 고민을 덜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지난 2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시작으로 해트트릭을 성공, 5-2 대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하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9월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이날 주목할 점은 손흥민의 위치였다. 당초 토트넘은 개막을 앞두고 10년간 팀의 최전방을 책임진 해리 케인(잉글랜드)과 결별했다. 케인은 EPL에서만 213골을 터뜨려 통산 득점 2위에 오른 공격수. 그의 공백을 해결하는 것이 이번 시즌 토트넘 입장의 최대 숙제였다.

토트넘은 해결책으로 히샬리송(브라질)을 택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2022~23) 리그 1골에 그친 히샬리송은 개막 첫 3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최전방에 배치됐으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저조한 패스·경합 성공률은 토트넘을 더욱 고민에 빠지게 했다. 설상가상 주중 카라바오컵(리그컵) 경기 때 부상을 입어 리그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번리전 최전방에 배치된 손흥민은 72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3개의 유효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팀이 0-1로 뒤진 전반 16분에는 박스 안에서 절묘한 칩슛으로 동점 골을 터뜨리더니, 후반 18분과 21분 연이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활약을 득점으로만 설명하기는 부족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전방 전 지역에서 활약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중엔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토트넘이 원한 플레이를 정확히 보여줬다. 커리어 내내 주로 왼쪽 측면에 배치된 손흥민이지만, 아시아 최고 공격수는 해트트릭으로 화답했다. EPL 106호 골 고지를 밟은 손흥민은 EPL의 전성기를 이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 디디에 드로그바(104골)를 차례로 넘어섰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어느 시스템, 위치에서도 뛸 수 있다. 그의 플레이 방식은 매우 이상적”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현지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10을 부여하며 “매우 효과적으로 역할을 수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시스템에서 완벽하게 작동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외 축구 통계 매체 폿몹과 소파스코어는 각각 9.6, 9.2의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모두 이날 경기 최고 평점이었다. EPL 사무국이 선정한 최우수선수 역시 손흥민의 몫이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엘살바도르 대표팀의 A매치 평가전이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교체출전한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전=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6.20/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엘살바도르 대표팀의 A매치 평가전이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고 손흥민 등 동료들과 기빠하고 있다. 지난 3월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피파랭킹 75위인 엘살바도르와의 경기를 통해 첫 승을 거둔다는 각오다. 대전=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6.20/

소속팀의 최전방 공격수 고민을 해결한 손흥민은 다음 숙제를 앞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4일 소집돼 8일 웨일스(원정), 13일 사우디아라비아(중립·잉글랜드) 2연전을 펼친다. 클린스만호 역시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 이번에 소집된 황의조(노리치 시티)·오현규(셀틱)·조규성(미트윌란) 모두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거나 부상 회복 직후여서 제 컨디션이 아니다. 클린스만호는 출범 후 A매치 4경기서 2무 2패에 그쳤는데, 최전방 공격수의 득점은 엘살바도르전 골망을 흔든 황의조뿐이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도 해결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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