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 연체율 2배↑…순이익도 95% 감소

권현지 2023. 9. 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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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의 올해 2분기 연체율이 1년 전보다 2배 이상으로 높아져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자산규모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이들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5.1%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4.8%)보다도 올라 건전성이 악화했다.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올해 2분기 순이익 합계는 102억원으로, 작년 동기(1907억원) 대비 1805억원(94.7%)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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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의 올해 2분기 연체율이 1년 전보다 2배 이상으로 높아져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분기 순이익 역시 동기 대비 10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감소폭은 지난 1분기보다 줄어 하반기 들어서는 회복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건전성 악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2%p↑

4일 자산규모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이들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5.1%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2.5%)보다 두 배 이상으로 높아진 수치다. 올해 1분기(4.8%)보다도 올라 건전성이 악화했다. 저축은행별 연체율을 살펴보면, OK저축은행이 6.69%로 가장 높았고 페퍼(6.05%), 웰컴(4.62%), 한국투자(4.13%), SBI(4.1%) 순이었다.

또 다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 비율 역시 상황이 심각하다. 5개 저축은행의 평균치는 올 2분기 6.2%였다. 지난해 2분기 4.0%보다 2.2%포인트 뛰어올랐다. 웰컴저축은행이 7.58%로 가장 나빴고, 페퍼(7.33%), OK(6.97%), SBI(4.69%), 한국투자(4.35%)가 뒤를 이었다. 고정이하여신은 총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으로, 이 수치가 높아졌다는 건 그만큼 회수하기 어려운 부실채권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다만 손실에 버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BIS비율은 올라갔다. 올 2분기 이들의 평균 BIS비율은 13.5%로, 1년 전(11.4%)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BIS 권고 비율은 8%로, 높을수록 은행 자체 자본으로 손실을 충당하는 능력이 크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연체채권 매각이 시작되면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개선될 거라고 보고 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체채권 매각이 본격화되면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리스크비용, 상각비, 대손충당금 규모가 줄어들면서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연체채권 민간 매각을 허용했다. 기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 군데로 제한돼 있던 매입처를 5개 민간 유동화전문회사(우리금융·대신·하나·키움F&I, 유암코)로 늘려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SBI 순익 800억 가까이 감소, 한투·페퍼는 적자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00% 가까이 급감했다.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올해 2분기 순이익 합계는 102억원으로, 작년 동기(1907억원) 대비 1805억원(94.7%) 줄어들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작년 2분기 863억원에서 올 2분기 68억원으로 795억원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OK·웰컴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각각 244억원, 93억원이 감소했다. 한국투자·페퍼저축은행은 각각 105억원, 176억원 순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이 순이익 감소 혹은 적자를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말 고금리 예금 특판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다. 당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은 물론 업계 내에서도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5개 저축은행의 합산 이자비용은 지난해 2분기 2391억원에서 올해 2분기 5063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자수익은 소폭 증가했다. 이들의 올 2분기 이자수익 합계는 8906억원으로 1년 전보다 74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 경기 침체 장기화로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자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취급을 줄인 영향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자수익이 늘어났지만 이자비용 증가폭이 더 크다 보니 수익성이 나빠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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