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AG 앞둔 女핸드볼 주장 이미경 "걱정 반 설렘 반"
배중현 2023. 9. 4. 06:01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앞둔 여자핸드볼 대표팀 주장 이미경(32·부산시설관리공단)의 마음은 복잡하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떨려 할 수 있다"며 웃었다.
이미경은 여자핸드볼의 대들보다. 류은희(33·헝가리 교리)와 함께 대표팀의 핵심 베테랑이다. 최근 막을 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선 주장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항저우 AG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려 오는 7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한다. 이미경은 "(2018년 열린) 자카르타 대회 때 우승하고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보면서 좀 부러웠다. 운동선수라면 상상하는 일인데 난 아직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걱정 반 설렘 반"이라고 말했다.
이미경의 커리어는 탄탄하다. 2020~2021시즌 SK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팀의 우승과 함께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해 베스트7에 이름을 올린 리그 간판 센터백(CB)이다. 핸드볼의 센터백은 농구의 가드, 축구의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코트 중앙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한다. 일본 리그에서도 활약해 경험도 풍부하다.
하지만 유독 국제대회와 인연이 없다. 태극마크를 달았던 2012 런던 올림픽(4위)과 2020 도쿄 올림픽(8강 탈락)에선 여자핸드볼이 메달 획득에 모두 실패했다. AG 출전은 이번 항저우 대회가 처음. 공교롭게도 여자핸드볼은 2010년 이후 국제대회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선 조별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여자핸드볼의 '위기'를 누구보다 이미경이 잘 안다. 그런 면에서 항저우 AG의 전초전에 가까웠던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건 큰 소득이다. 대표팀은 최종 일본전을 25-24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0-5로 끌려갔지만, 뒷심을 발휘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이미경은 "이런 경기를 뛰었다는 게 우리한테 이득이다. 준비한 걸 다 못 보여준 경기여서 너무 아쉬웠다"며 "AG 때는 부담을 덜어내고 우리가 원하고 연습했던 대로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도쿄 올림픽의 아픔은 운동화 끈을 더욱 동여매는 계기가 됐다. 2021년 대표팀은 조별리그를 1승1무3패(A조 4위)로 마친 뒤 스웨덴(B조 1위)과의 8강전에서 30-39로 완패했다. 이미경은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많은 시간을 준비했지만, 임팩트가 없었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 너무 많이 부족해서 세계의 벽을 느낄 정도였다. 올림픽이 두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유럽 출신 감독님(헨릭 시그넬)과 하는 거여서 한계에 부딪히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며 "걱정도, 불안도 해봤는데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거라면 즐겼으면 한다"고 했다.
여자핸드볼은 항저우 AG 유력 금메달 후보 중 하나다. AG에 종목이 처음 도입된 1990년부터 지난 대회까지 역대 8번의 AG 중 여자핸드볼이 금메달을 놓친 건 2010년 광저우 대회(3위)가 유일하다. 이미경은 "아시아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대회에선 '한국이 이긴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런 부담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도 더 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파리 올림픽은 머리에서 지웠다. 이미경은 "내가 (올림픽을) 무조건 나간다는 보장이 없다.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며 "처음 출전하는 AG에 모든 포커스를 맞춰 훈련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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