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3] 류재철 사장 "빌트인·냉난방공조 글로벌 톱…LG 기술이니 자신있어"

조인영 2023. 9.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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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H&A사업본부장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유럽 시장 공략
고효율 냉난방공조 사업, 콤프레샤·인버터 핵심 기술로 톱 도약
32조 유럽 빌트인 시장…초프리미엄 이어 볼륨존도 정조준
밀레 스타일러 도전장 반가워…HCA 생태계 위해 삼성과 지속 협력
류재철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장 사장이 2일(현지시간) IFA 2023가 진행 중인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가 가전 제품을 넘어선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G 기술을 집약한 소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는 이 비전을 구체화한 제품이다. LG 냉난방공조(HVAC) 기술과 프리미엄 가전을 결합한 이 모델로 글로벌 고객들을 정조준한다.

주택 안에 탑재되는 기술 역시 갈고 닦아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에서는 2030년 글로벌 탑 티어로 올라서며, 빌트인(가구를 건물에 내장하는 공법) 시장에서도 유수의 가구업체들과 협력해 LG전자의 영향력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류재철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장 사장은 2일(현지시간) IFA 2023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중장기 비전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스마트 홈 솔루션'을 위해 UP가전 2.0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B2B 사업에서는 냉난방공조 사업을 가속화한다. 빌트인의 경우 현지에 최적화된 신제품을 무기로 대중적인 볼륨존을 집중 공략해 수 년 내 빌트인 본 고장인 유럽에서 톱 수준으로 올라선다.

스마트코티지는 LG가 구현하는 홈 에너지 솔루션 '집합체'

LG전자는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시킨 주택 스마트코티지에 대해 그냥 주택이 아니라 LG의 친환경 제품과 에너지 절약 기술을 응집한 주거 솔루션으로 봐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재성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스마트코티지는 태양광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저장하고 사용하는 넷제로 솔루션 개념"이라며 "집을 사고 팔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탑재된 솔루션을 극복하는 문제로 확장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 사장은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가기위한 솔루션들이 스마트코티지에 녹아있다고 보면 된다"며 "스마트코티지 외에도 스마트 홈을 만들기 위한 B2B 사업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코티지와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을 삼성전자는 '타이니 하우스' 형태로 전시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에 대해 류 사장은 "우리 스마트코티지와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경쟁사에서도 전략이 있어 준비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마트코티지 컨셉 디자인.ⓒLG전자

유럽 빌트인 시장, 우리 기술력이니 자신있어…프리미엄+볼륨존 모두 공략

LG전자가 잡겠다고 한 유럽 빌트인 시장은 작년 기준 244억 달러(약 32조원) 규모로 상당히 큰 시장이지만, 현지 업체들이 쌓아놓은 입지가 만만치 않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이에 LG전자는 빌트인 시장을 잡기 위해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와 더불어 대중적인 매스 프리미엄 제품군을 추가해 승부하겠다고 했다. 매스 프리미엄은 비교적 높지 않은 가격에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뛰어난 제품을 의미한다. 이런 볼륨존까지 확대함으로써 유럽 시장을 다각적으로 공략하겠다고 했다.

이현욱 키친솔루션사업부장 전무는 "기본 성능과 디자인으로 차별화하겠다. 작년에 선보인 빌트인 제품이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빌트인 사업을 제대로 하려면 서비스 역량을 갖춘 업체와 유럽 전문 가구 기업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류재철 사장은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면 성능, 기능, 품질에 대한 차별화된 우수성을 확보하는 게 먼저"라며 "유럽 내 그런 연구 조직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을 거쳤다. 또 IoT(사물인터넷) 관련 스마트 기능에서도 차별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재성 부사장,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 키친솔루션사업부장 이현욱 전무ⓒLG전자

냉난방공조 사업, 핵심 부품 기술로 글로벌 톱티어 도약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에서도 사업 성공 가능성을 자신했다. 유럽 내 고효율 전기제품 수요가 크게 상승하는 것에 발 맞춰 맞춤형 제품·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LG 써마브이(Therma V)’는 외부 공기에서 얻는 열에너지를 냉난방에 사용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Air to Water Heat Pump)’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 제품은 유럽 ErP(Energy-related Products) 에너지등급 중 가장 높은 A+++를 만족한다. 유럽에서는 공기열원을 신재생에너지로 간주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런 경쟁력을 토대로 LG전자의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에서 고속 성장 중이다. LG전자는 고효율 인버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탑티어(Top-Tier)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류재철 사장은 "히트펌프 난방 핵심은 콤프레샤와 인버터 기술"이라며 "콤프레샤가 대용량으로 가게 되면 스크롤펌프가 들어가는 데 우리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그걸 제어하는 인버터에서는 오래전부터 기술적인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사업 우위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빌트인 주방가전 신규 라인업이 적용된 주방 인테리어 연출 컷ⓒLG전자

다른 글로벌 경쟁사들의 추격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어필했다. 이재성 부사장은 "냉난방공조는 각 지역 주거 환경에 특화된 제품이어서 빨리 사업을 성장시키기 힘들다. 로컬 기업들과 현지완결형 조직을 만들어야 하며 유지보수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전 선도업체 LG전자가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가전 이상의 고객 경험을 전달하며 앞서가는 것처럼, 중국 업체들도 여러 에너지 효율 제품 및 서비스를 공개하며 바짝 추격중이다. LG전자는 높은 수준의 부품 기술,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앞서나가겠다는 전략을 말했다.

류재철 사장은 "우리는 워시타워, 스타일러, 틔움 등 신가전과 신사업을 선보이며 고객이 원하는 혁신 제품으로 승부하며 사업을 성장시켜왔다"면서 "콤프레샤 같은 핵심 부품 경쟁력과 스마트공장 등 제조 경쟁력,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면 중국 업체 대응 뿐 아니라 전체 산업을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밀레의 스타일러 도전장 반가워…HCA 생태계 위한 삼성과도 지속 협력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럽 업체 밀레가 스타일러를 처음 전시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스타일러의 원조인 LG전자는 '제품의 효용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경쟁자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류 사장은 "경쟁자가 하나 늘었다는 것 보다는 스타일러 신가전이 글로벌하게 인정 받았다는 것으로 여겨진다. 스타일러를 혼자 알리는 것은 여러 애로사항이 있었다. 함께 시장을 확대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스마트 홈 생태계 확대를 위해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긴밀히 협력하는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에서도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재철 사장은 "기본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이 뭘까 생각한다. 삼성 앱에서 LG 제품이 연결되는 수요가 있다면 우리가 먼저 하는 것도 답이다. 연내 가전 연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단순 제어 외에도 진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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