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똑같잖아" 삼성·LG 나란히…닮은꼴 가전 띄우며 신경전 [IFA 2023]
가전 맞수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3’에서 쌍둥이 같은 콘셉트의 제품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모듈형 주택과 일체형 세탁건조기 제품에서다.
3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IFA에서 삼성전자는 1인 가구 콘셉트의 ‘타이니 하우스’를, LG전자는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주거 솔루션 ‘스마트 코티지’를 각각 전시했다. 모듈형 주택에 프리미엄 가전, 에너지 솔루션을 채워 초연결과 넷제로(Net-Zero·탄소 실질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를 구현하는 게 콘셉트다.
류재철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사장)은 삼성전자의 ‘타이니 하우스’에 대해 “주거 솔루션인 LG전자의 ‘스마트 코티지’ 콘셉트와 비슷하다. 경쟁사도 나름 준비를 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서비스비즈그룹장(부사장)은 “집 전체를 ‘스마트싱스’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가전·에너지 등을 원격 관리하고, 에너지 자립이 가능토록 한 것도 특징”이라고 했다.
이번 IFA에서 두 회사가 제품 스펙이 동일한 신제품 ‘세탁건조기’를 나란히 공개한 것도 눈에 띈다. 25㎏ 용량의 세탁기와 13㎏ 용량의 건조기를 한 대로 구현한 제품이다.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세탁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세탁이 끝나면 세탁물을 건조기에 옮기는 불편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다만 LG전자는 실제 작동 가능한 제품을 전시했지만, 삼성전자는 제품 콘셉트 모형이고 제품명도 미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세탁건조기 도어를 열자 관계자로부터 “만지면 안 된다”는 경고가 돌아왔다. LG전자 측은 2021년부터 유럽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 제품을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LG의 ‘밀회’도 깨졌다. 두 경쟁사가 협력해 화제를 모았던 삼성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제품의 데뷔가 무산되면서다. 당초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활용한 ‘83형 OLED 4K TV’ 제품을 IFA 지난달 31일 사전 공개 행사에서 선보였지만, 지난 1일 개막일부터는 전시를 중단했다.
베를린=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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