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피로 쓴 적대국 48년 만에 최우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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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미국과의 양국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양국이 경제와 기술 관계를 크게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베트남은 지금까지 중국 러시아 인도 한국 등 소수 국가에만 부여했던 '포괄적 전략 동반자' 지위를 미국에 부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1995년 베트남과 수교했지만, 파트너십을 맺은 건 2013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게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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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두단계 격상
바이든, 10일 국빈방문 때 성명 발표키로
베트남이 미국과의 양국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이상의 전쟁을 치르며 적으로 대결했던 양국이 베트남전쟁 종전 48년 만에 최우방 사이가 되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양국이 경제와 기술 관계를 크게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베트남은 지금까지 중국 러시아 인도 한국 등 소수 국가에만 부여했던 ‘포괄적 전략 동반자’ 지위를 미국에 부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와 복수의 베트남 소식통을 인용, 오는 10일 바이든 대통령의 국빈방문 시 양국 정상이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이번 양국관계 격상은 미국으로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 견제에 베트남을 포함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고, 베트남으로선 중국을 탈출하는 미국 기업들의 대체 생산기지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신문은 “역내에서 중국의 공세가 거세지는 시기에 과거 적대국이던 두 나라가 최우방이 되는 셈”이라며 “베트남에 미국과의 더 긴밀한 관계는 중국에 대한 균형추 역할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조약 동맹국이 없는 국가로 다른 나라들과 파트너십 형태의 양자관계만 맺고 있다. 포괄적 동반자, 전략적 동반자, 포괄적 전략 동반자 등 3단계로 나뉜다. 미국은 1995년 베트남과 수교했지만, 파트너십을 맺은 건 2013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게 처음이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협정을 맺으면 두 번째 단계를 건너뛰고 단번에 최고 단계로 올라서는 것이다.
WP는 “양국의 밀착은 베트남이 중국을 분노케 할 위험을 기꺼이 감수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베트남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격적으로 활동하는 중국 대신 새로운 파트너를 찾겠다는 동기를 갖고 있었다”고 평했다.
이어 “미국은 제조 공급망을 다각화하려 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첨단기술 개발을 열망한다”며 “미국 반도체 회사들이 이런 야망을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양국관계 격상) 협정은 반도체 생산과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기술 분야를 발전시키려는 베트남의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악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국빈방문 계획을 발표하며 ‘기술에 초점을 맞춘 혁신 주도 경제 성장 촉진’ ‘역내 평화와 번영, 안정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란 해석이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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