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추석 연휴… 짐 꾸리는 여행객, 하늘길 넓히는 항공사

허경구,구정하 2023. 9. 4.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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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에 낀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여행업계와 항공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10월 2일 임시 공휴일 지정 이후 2일과 3일 숙박할 수 있냐는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여행업계는 길어진 추석 연휴에 반색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이 길어져 항공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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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예약률 급증… 업계 화색
국내 관광 상품·숙박 문의도 쇄도
항공업계 서둘러 임시편 편성 나서
정부가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에 낀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항공사들은 임시편을 편성하는 등 서둘러 하늘길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찾은 여행객들이 출국수속을 하는 모습. 뉴시스


정부가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에 낀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여행업계와 항공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추석 연휴가 6일로 늘어나면서 여행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항공사들은 예매율이 오르면서 임시편을 편성하는 등 하늘길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임시 공휴일 지정 검토 소식이 알려진 이후인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여행 상품 예약이 전주 같은 기간(8월 21~24일)보다 34.1% 늘었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장거리 구간인 유럽 지역 예약 건수가 97.1% 늘었다. 일본과 동남아 등 근거리 지역 예약률도 각각 34.6%, 21.0% 증가했다.

모두투어 역시 28일부터 31일까지 여행 상품 예약률이 전주 대비 25%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가 전체 39%로 가장 높았고, 일본이 22%로 그 뒤를 이었다. 비행시간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유럽도 15%, 미주·남태평양 지역이 10%였다.

국내 여행도 인기다. 국내 관광 상품 예약률이 치솟고 있다. 지난달 31일 티몬에서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액티비티·레포츠 매출은 전일보다 133% 뛰었다. 펜션·캠핑·게스트하우스의 매출은 56%, 테마파크는 46% 늘었다. 제주 지역은 임시 공휴일 발표 후 펜션·게스트하우스 매출이 하루 만에 69% 증가했다. 제주의 호텔은 매출이 61% 늘고, 렌터카도 48% 늘었다.

국내 숙박시설에는 숙박 연장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10월 2일 임시 공휴일 지정 이후 2일과 3일 숙박할 수 있냐는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호텔신라는 추석 연휴 기간(9월 28일~10월 3일)의 객실 예약률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약 20% 증가했다. 조선호텔은 추석 연휴 기간 부산·제주 등 주요 관광지의 객실 점유율이 85~90%에 육박한다.

항공업계는 서둘러 임시편 편성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제주, 부산 지역을 오가는 26편의 국내선 임시편을 운항한다. 하와이, 괌, 발리 등 15개 노선에 대한 부정기편도 추가 운항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제주, 홋카이도, 타이베이, 오사카 등에 임시 항공편을 투입한다.

에어서울도 2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냐짱, 나리타 노선을 15편씩 추가 운항한다. 다카마쓰 노선도 임시 증편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코타키나발루, 냐짱 노선 등에 84편을 추가로 편성했다. 티웨이는 국내선 58편, 국제선 60편 등 118편을 늘린다.

여행업계는 길어진 추석 연휴에 반색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이 길어져 항공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추석 전날이나 당일 출발 티켓은 거의 매진되는 분위기”라며 “저렴한 항공권 구매를 원한다면 2~3일 후 출발하는 항공권을 구매하라”고 조언했다.

허경구 구정하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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