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무기한 단식에 동정론… 체포동의안 부결 가능성 고개

박장군 2023. 9. 4.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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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이 체포동의안 표결의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친명(친이재명)계 한 의원은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표를 범죄자로 바라보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아침저녁으로 이 대표를 공격한다"면서 "이 대표는 어쩔 수 없이 단식에 나선 것으로 쓰러질 때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명(비이재명)계는 그러나 가시적인 성과가 없으면 이 대표의 단식이 되레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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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선 “성과 없다면 되레 자충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나흘째인 3일 국회 본관 앞 단식장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 대표는 여권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류하는 오염수를 '오염 처리수'로 바꿔 부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 '창씨개명'이라고 비난했다. 최현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이 체포동의안 표결의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곡기를 끊으며 대여 투쟁 최전선에 선 이 대표에 대해 동정론이 커지면 체포동의안 반대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친명(친이재명)계 한 의원은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표를 범죄자로 바라보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아침저녁으로 이 대표를 공격한다”면서 “이 대표는 어쩔 수 없이 단식에 나선 것으로 쓰러질 때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식한다고 해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안 치겠냐”면서 “방탄을 손톱만큼이라도 기대하고 단식에 나선 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동정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스토킹’이라고 표현하며 부당함을 강조한 것도 이런 기류에 영향을 미쳤다. 단식이 장기화할 경우 당내에서 ‘체포동의안 가결은 가혹하다’는 여론이 강해질 수 있다.

이 대표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오는 11~15일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단식 나흘째인 3일에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한·일 정부 비판에 전력을 쏟았다. 이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권은) 오염수를 오염수로 부르지 못하도록 처리수라는 이름으로 창씨개명하겠다는 해괴한 언사까지 하고 있다”며 “지록위마(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고 함)한다고 오염수에 들어 있는 방사능 물질이 없어지기라도 하겠냐”고 따졌다.

이 대표는 또 “국제사회가 나서 일본의 국제법 위반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4일 런던협약·의정서 88개 당사국에 친서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일본의 핵 오염수 투기는 모든 방사성 폐기물의 해양 투기를 금지한 런던협약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일에는 민주당과 기본소득당·진보당·시민사회단체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공동 개최한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에 참석했다.

비명(비이재명)계는 그러나 가시적인 성과가 없으면 이 대표의 단식이 되레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비명계 한 의원은 “전날 장외집회만 봐도 동력이 붙지 않는 게 확연히 느껴진다”면서 “단식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이 대표가 정치적, 사법적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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