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깡패국가 담당”… 北 억류 미국인들 석방 헌신

전웅빈 2023. 9. 4.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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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미국인 수십명을 풀려나게 하고 북핵 협상에도 참여했던 '깡패국가 담당 비공식 차관'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주 주지사가 별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부고기사에서 "리처드슨 전 지사는 북한 이라크 쿠바 수단 등에 억류된 미국인과 미군 약 80여명을 석방하는 인도주의적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그는 자신을 깡패국가 담당 비공식 차관이라 부르곤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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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한통’ 빌 리처드슨 별세
수차례 방북… 북핵 협상 참여
인질 협상 대가… 80여명 구해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주 주지사가 2008년 9월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리처드슨 전 지사는 1일(현지시간) 자택에서 별세했다. EPA연합뉴스


북한 억류 미국인 수십명을 풀려나게 하고 북핵 협상에도 참여했던 ‘깡패국가 담당 비공식 차관’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주 주지사가 별세했다. 향년 75세.

리처드슨 글로벌참여센터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리처드슨 전 지사가 전날 매사추세츠주 채텀 자택에서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는 40년 넘게 연방 하원의원, 주지사, 대선후보, 외교관,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으로 활약했으며, 여러 차례 국제분쟁 종식과 해외 억류 미국인 석방 협상에 관여해 뛰어난 외교력을 발휘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수차례 방북해 북핵 협상에 참여했고, 억류 미국인 석방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인물이다. 1994년 북핵 해법 논의를 위해 방북중 주한미군 헬기가 휴전선 인근에서 북한에 격추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즉시 북측과 조종사 송환 협상을 벌여 성공시켰다.

96년엔 대통령 특사로 방북해 한국계 미국인 에번 헌지커의 석방을 성공시켰으며, 2009년엔 중국계 미국인 로라 링 기자의 송환도 성사시켰다. 2016년 북한이 대학생 오터 웜비어를 억류했을 때는 뉴욕에서 북한 외교관들을 만나 웜비어 석방을 요청했다.

지난해 12월엔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 여자농국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 석방 협상에 관여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부고기사에서 “리처드슨 전 지사는 북한 이라크 쿠바 수단 등에 억류된 미국인과 미군 약 80여명을 석방하는 인도주의적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그는 자신을 깡패국가 담당 비공식 차관이라 부르곤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리처드슨은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여러 번 지명됐다”며 “그의 따뜻함과 유머는 정적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에게 적대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평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리처드슨 전 지사는 누구와도 만났고, 어디든 날아갔고, 필요한 것이면 뭐든 했다”며 “수많은 미국인이 사랑하는 가족과 재회토록 해준 그에게 깊은 감사를 느낀다”고 밝혔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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