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둔화에 리튬값도 하락세… K배터리 실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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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 심상찮다.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재차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리튬 가격에 따라 배터리 판매가를 적용하는 '판가 연동제'를 시행하는 한국 업체들로선 매입 당시 시세보다 리튬 값이 떨어지면 수익성을 높이기 쉽지 않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리튬 등 광물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성 유지가 하반기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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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가연동제 영향 채산성 악화 우려
중장기적으로는 하향 안정세 전망
리튬이 심상찮다.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재차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리튬 가격에 따라 배터리 판매가를 적용하는 ‘판가 연동제’를 시행하는 한국 업체들로선 매입 당시 시세보다 리튬 값이 떨어지면 수익성을 높이기 쉽지 않다. 여기에다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예상보다 주춤하고 있다. 리튬 시세가 중장기적으로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3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t당 19만5500위안까지 추락했다. 지난 6월의 최고가(30만500위안)와 비교하면 35%가량 주저앉았다. 지난해 11월에 58만 위안까지 치솟았던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4월에 15만 위안 수준으로 무너졌었다. 이후 반등세를 보였지만 다시 내리막을 걷고 있다.
리튬은 한국 배터리 업체의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중국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핵심 원료다. 전기차 시대에 석유를 대체할 소재로 꼽히며 ‘하얀 석유’로 불린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가격이 치솟았던 리튬은 올해 들어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에 처했다. 특히 중국 CATL, BYD 등 배터리 업체들의 재고가 늘면서 수요는 다시 주춤한 모습을 보인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5~6월 리튬 가격 반등을 이끈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하반기에 재고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면 리튬 가격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튬 시세는 한국 배터리 업체의 수익성과 직결한다.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의 배터리 소재 업체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같은 배터리 셀 기업들은 광물 가격에 판매가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납품 계약을 맺는다. 이 때문에 리튬 매입 시기와 판매 시점의 가격에 격차가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비싸게 사들인 리튬으로 만든 제품을 그보다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리튬 가격 하락 등으로 채산성이 악화하면서 2차전지 양극재 소재 기업인 엘앤에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 급락한 30억원에 그쳤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리튬 등 광물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성 유지가 하반기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리튬 가격이 2028년까지 하향세를 보인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최근 ‘배터리 리튬 메탈 리포트’를 내고 2028년에 탄산리튬 가격이 t당 13만 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글로벌 리튬 생산량은 올해 95만t에서 2030년 333만t까지 늘어나는 반면, 리튬 수요는 같은 기간 79만t에서 253만t으로 증가하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다만 리튬 채굴 국가가 북미와 아프리카 등으로 늘어나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 가격 안정성 확보에 긍정적이다. SNE리서치는 “리튬 채굴국이 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요건을 만족하는 리튬 공급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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