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원전? 원자력硏 예산은 130억 싹둑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원전 생태계 복원과 수출 강화를 내세운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 운영비를 130억원가량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현재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를 운영하며 소아암 치료제 원료 등을 개발하고 있다.
3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년도 예산안을 보면 원자력연구원 운영을 위한 출연금은 130억원가량 감액됐다.
정부는 올해 기준으로 1500억원가량을 연구원 운영비로 지원했는데, 내년의 경우 1300억원대로 금액이 쪼그라들게 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전 생태계 복원과 수출 강화를 내세운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 운영비를 130억원가량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현재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를 운영하며 소아암 치료제 원료 등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원 예산 삭감으로 의료 분야에 쓰이는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년도 예산안을 보면 원자력연구원 운영을 위한 출연금은 130억원가량 감액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과학기술혁신본부가 내년 연구원 예산을 약 160억원 줄였고, 기획재정부가 이를 약 30억원 다시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올해 기준으로 1500억원가량을 연구원 운영비로 지원했는데, 내년의 경우 1300억원대로 금액이 쪼그라들게 됐다.
원자력연구원은 1959년 원자력 기술을 통한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과학기술 연구기관이다. 현재 연구원장은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맡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원자력 멘토’로 알려진 주 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연구원도 정부의 감액 칼날을 피하지 못한 셈이다.
문제는 예산 삭감으로 하나로 원자로의 원활한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로에서 생산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통해 갑상선암 진단·치료제, 소아암 치료제, 간암 치료제, 자궁경부암 치료제 등 수십여종의 방사성 의약품이 생산되고 있다. 특히 갑상선암 치료에 쓰이는 물질인 ‘요오드-131’은 하나로가 국내 수요의 70% 가량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설계 수명이 30년인 상업용 원자로와 달리 연구용인 하나로는 설계 수명이 없어 28년 동안 가동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장이 잦다. 지난해 4월, 7월, 11월 멈춰섰던 하나로는 지난 2월, 5월에도 정지했다. 그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지난 1일부터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 정부가 운영을 중단하지 않는 것은 하나로가 국내 의약품 생산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연구원은 하나로 안전 검사나 개·보수 비용을 정부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 130억원의 운영비가 줄어들면서 하나로 운영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원자력 업계 관계자는 “국내 원자로 안전 관리와 관련 연구 지원은 원전 수출만큼 중요하다”며 “의약산업 육성을 위해서라도 원자력연구원 예산안 재고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中단체관광 해제 큰 역할”… 민주, 싱하이밍과 만찬
- ‘일본 오염수 방류’…시민들로 붐비는 노량진수산시장
- 무인점포서 과자 훔치고 업주 폭행…“목 조르기 재밌다”
- 국민의힘 “‘오염수로 물고기 폐사’ 괴담 유포 유튜버 고발”
- 안 씹혀 뱉어보니…버거 패티와 같이 구워진 ‘테이프’
- “20만원은 쏴라” 지지자 글에…조민 “후원 독려 안돼”
- ‘성폭행하려고’ 엘베 무차별 폭행…피해자가 영상 공개
- ‘코인 상장 뒷돈 의혹’…성유리 남편 안성현 구속 면해
- 한동훈 “美출장비 내역 공개하겠다…文정부 것도 함께”
- “사람 날아갈 정도”…부산 목욕탕 폭발 CCTV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