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배터리 선택하는 전기車…벤츠, 콘셉트 CLA 클래스 공개
차세대 플랫폼 MMA 설계 첫 차량
전비·공간활용 극대화
"힙하고 어린 고객층 공략"
삼각별 2510개 뒤덮여
2024년 말 출시 예정…차량명 미정
메르세데스 벤츠가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차세대 전기차를 선보였다. ‘콘셉트 CLA 클래스’는 내년 말에 공개될 예정이며 벤츠의 소형 4도어 쿠페 CLA 클래스를 계승했다. 이 회사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기반 첫 모델이며 트림별 다른 배터리 장착과 수많은 삼각별을 수놓은 것이 특징이다.
트림마다 배터리가 다른 점이 눈에 띈다. 고객이 두 가지 다른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상위 트림에는 실리콘 산화물(SiOx)을 음극재에 활용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음극재란 배터리 충전 시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저장했다가 사용 시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실리콘 산화물은 기존에 음극재로 활용되는 흑연에 비해 단위 에너지 용량이 약 10배 높다. 따라서 배터리 용량을 더 늘리거나, 출력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엔트리 버전에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들어가 차량 가격을 낮췄다.
이 차량은 현재 벤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2에 이어 MMA(Mercedes Benz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으로 설계된 첫 차량이다. MMA는 기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대체하는 소형 전기차 플랫폼이다.
이 차량 외에도 왜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2대를 이 플랫폼 기반으로 만든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은 “전기차를 위해 고안된 플랫폼이지만 4대 전기차를 만든 후 내연기관 차량도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이 플랫폼은 전기 효율성이 높다. 지난해 공개한 콘셉트카 비전 EQXX의 기능을 이어받았다. 모터·변속기·전기 구동계를 한데 묶은 MB. EDU(Mercedes Benz Electric Drive Unit·벤츠 자체 개발 전기 구동 유닛), 차체 경량화, 친환경 내부 소재, 히트 펌프가 대표적이다. EQXX는 지난해 6월 독일 슈투트가르트부터 영국 실버스톤까지 진행된 실제 주행에서 한 번의 충전으로 1200㎞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공기저항계수는 0.17Cd(Drag of Coefficient·차가 달릴 때 공기가 방해하는 힘)로 현재 존재하는 차량 중 최저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공기 저항을 적게 받아 전비가 좋다. 이에 콘셉트 CLA 클래스도 1회 충전 예상 주행거리가 750㎞(유럽경제위원회 측정 기준)이다. 전비는 8.3㎞/㎾h다.
이 플랫폼에 탑재되는 배터리 셀은 나사가 아닌 접착제를 패키징해 부피를 줄였다. 또 강성도 높여 충돌 시 안정성도 보장한다는 게 벤츠의 설명이다. 250㎾ DC 충전이 가능하며 15분 충전으로 최대 400㎞를 갈 수 있다고도 했다.
MMA 플랫폼의 또 다른 장점은 공간 활용성이다. 직접 타본 결과 A클래스 기반 4도어 쿠페 CLA클래스임에도 뒷좌석의 경우 위급인 C클래스의 헤드룸과 레그룸을 갖췄다. C클래스(1820㎜)보다 전폭(1949㎜)도 넓었다. 전장(4740㎜)과 휠베이스(2817㎜) 모두 기존 CLA(4690·2730㎜)보다 크다.
디자인은 벤츠 로고 ‘삼각별’이 차량 전체를 덮은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와 후면부 라이트는 삼각별을 연상시키는 라이트를 넣었다. 전면 그릴에는 크롬으로 만든 삼각별은 274개 넣었다. 루프는 필러 하나를 제외한 통유리로 구성됐다. 여기에도 652개 삼각별이 들어간다. 휠은 하나당 396개 삼각별을 넣어 총 2510개 삼각별이 차량에 들어간다.
이 삼각별들이 차량을 열거나 시동을 걸 때 모두 빛나도록 설계했다. 강인하기보단 귀여운 인상을 주는 차량 디자인에 대해 외관 디자인을 담당한 마야 마르코바 매니저는 “대상 고객은 힙(Hip)하고 모던한 젊은 층”이라며 “그렇기에 어려 보이는 모습의 외관으로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도 강화된다. 엔비디아 고성능 수냉식 칩을 탑재해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MB.OS가 온전히 실행되는 첫 차량이라는 게 벤츠의 설명이다.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활용할 수 있으며 OTA(Over The Air·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 이를 기반으로 더욱 향상된 자율주행(부분 자동화 주행 가능·다차선 도로에서 차선 바꾸기 등) 기능과 첨단 어린이 감지 시스템(더운 날씨에 어린이가 차 안에 방치되는 위험 방지)을 개발했다.
내년 말 선보이는 이 차량의 이름은 확정되지 않았다. 기존 벤츠 전기차 브랜드인 EQ에 속할지도 미정이다. 203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만드는 이 회사 정책상 기존 내연기관 차량 이름으로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 모나 몰 메르세데스 벤츠 AG 홍보 매니저는 “최종 명칭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EQ를 붙일지 아니면 새로운 다른 이름이 될지 곧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뮌헨=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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