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 응원합니다!” 체험학습 신청하는 학부모들

백재연 2023. 9. 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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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4일로 예정된 '공교육 멈춤의 날'을 앞두고 지난달 31일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 '보호자 동행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했다.

학생들을 두고 공교육 멈춤의 날에 참여하는 교사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기 위해서다.

교사단체 등이 공교육 멈춤의 날을 예고한 상황에서 학교에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하는 학부모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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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교는 자체 프로그램 준비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 교사의 발인식이 3일 열렸다. 해당 학교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조문을 온 학부모와 학생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내린 이날 학생·학부모, 동료 교사, 일반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최현규 기자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4일로 예정된 ‘공교육 멈춤의 날’을 앞두고 지난달 31일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 ‘보호자 동행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했다. 학생들을 두고 공교육 멈춤의 날에 참여하는 교사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기 위해서다.

A씨는 그러면서 자녀들에게 4일 학교에 가지 않는 이유를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설명해줬다고 한다. “선생님들이 더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날이니 우리도 함께 응원해주자”는 것이다.

교사단체 등이 공교육 멈춤의 날을 예고한 상황에서 학교에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하는 학부모들이 이어지고 있다. 연차휴가를 쓰고 하루 집에서 아이를 돌보거나 서울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제에 참석할 계획을 세운 학부모도 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최모(39)씨는 3일 “회사에 연차를 내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교권이 정상화된다면 우리 아이도 더 올바른 교육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임시휴업을 강행한 학교장과 특별한 사유 없이 연가·병가를 사용하는 교사에게 엄중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학교는 자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을 정상 등교시키되 당일 출근하는 교사와 교직원 등이 특별 프로그램으로 수업을 대체하는 식이다.

이런 상황이 불편한 학부모도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학부모는 아이를 학교에 보낼지 말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학교는 휴업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다. 당일 상황에 따라 단축 및 통합 수업 등으로 교육활동이 이뤄질 수 있다고 공지됐다. 해당 학부모는 “내 아이만 학교에 가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 아이 학원에서 돌봄을 해준다고 해서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4일 오후 3시 서이초 강당에서 사망한 교사의 49재 추모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추모제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과 교직단체 대표, 고인의 학교 선후배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반 시민들은 서이초 운동장에 마련된 별도 추모 공간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추모할 수 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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