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끈기’ 서연정 260번째 대회서 감격
259번의 기다림이었다. 프로 10년 차의 서연정(28)이 프로 통산 260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했다.
서연정은 3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노승희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서연정은 마지막 날 3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노승희와 동타를 이룬 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파를 잡아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노승희를 제쳤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1995년생으로 고진영·김효주 등과 동갑내기인 서연정은 2014년 4월 10일 1부 투어에 데뷔했다. 서연정은 이후 3433일 만에 열린 260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서연정은 “아직 얼떨떨하다. 우승이 맞나 싶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동안 골프를 포기할까 생각한 적도 많았다. 그래도 꿋꿋이 참고 버티니까 우승하게 됐다. 그동안 참고 기다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한다. 빨리 2승, 3승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KLPGA 투어 역사상 가장 오래 걸린 우승은 2019년 11월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안송이의 237번째 대회 첫 우승이었다. 서연정이 이를 260번째 대회로 갈아치웠다. 이로써 KG 레이디스 오픈에선 최근 5년 연속(2020년은 코로나19로 취소) 우승자가 모두 첫 정상을 밟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2017년 김지현을 시작으로 2018년 정슬기, 2019년 박서진, 2021년 김수지, 2022년 황정미가 주인공이다. 서연정도 이 전통을 이었다.
남자 프로골프도 치열한 연장전 끝에 우승자를 가렸다. 이날 경기 안산 더헤븐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LX 챔피언십에서는 김비오가 합계 21언더파로 황중곤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했다. 김비오는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에서 이글을 잡아 극적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친 황중곤은 두 번째 연장전에서 티샷 OB를 내는 바람에 김비오에 승리를 내줬다.
고봉준 기자,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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