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안우진마저 중도하차…키움 탈꼴찌 비상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안우진(24)이 올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팔꿈치 인대 손상이 발견돼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키움은 2일 “안우진이 최근 정기검진을 받았는데 인대 손상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MRI와 CT 촬영을 해보니 내측 측부인대 부상이 확인됐다”면서 “한 달 전 검진 때만 하더라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 점을 고려하면 ‘해당 부위가 급격히 나빠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의의 소견이 있었다. 치료를 위해선 수술이 불가피해 곧 날짜를 잡아 토미존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시속 15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키움의 대표 에이스다. 2018년 데뷔 후 핵심 선발투수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15승을 거두면서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196이닝을 던진 데 이어 올 시즌에도 150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면서 무리가 왔고, 결국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됐다.
안우진은 “올 시즌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특히 팀이 힘든 시기인데 빠지게 돼 감독님과 코치님, 동료 선수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안우진의 말처럼 키움은 올 시즌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월까지는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중위권을 지켰지만, 후반기 들어 투타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특히 7월 말 중심타자 이정후가 왼쪽 발목 부상으로 빠진 뒤 9~10위를 맴돌고 있다. 설상가상 격으로 에이스 안우진마저 이탈하면서 키움은 투타의 핵심 선수가 빠진 채 시즌을 마무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감독으로서 관리를 잘 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다”면서도 “포기라는 단어는 생각하지 않는다.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키움은 차포가 빠진 상태에서도 3일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7-0으로 완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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