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석, 벨기에 1부리그서 '멀티골 폭발'…헨트, 브뤼허 2-1로 꺾고 '단독 선두' [주필러리그 리뷰]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빅리그 전진기지 벨기에에서 쑥쑥 크고 있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홍현석이 2023/24시즌 정규리그 1~2호골을 한꺼번에 터트리며 소속팀인 헨트의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홍현석은 3일 벨기에 헨트 겔람코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주필러리그 6라운드 헨트-클럽 브뤼허 맞대결에서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 0-0이던 전반 24분과 후반 4분에 각각 한 골씩 뽑아내며 홈팀의 2-1 승리 주역이 됐다.
이날 승리로 헨트는 5경기 4승1무(승점 13)를 기록하며 1부리그 16개 구단 중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벨기에 전통의 명문인 브뤼허는 승점 10을 유지하면서 중간 순위 4위가 됐다.
홍현석이 북 치고 장구 친 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현석은 지난달 25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아포엘 니코시아(키퍼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2-0 완승을 마무리하는 추가골을 터트리며 이번 시즌 마수걸이포에 성공한 적이 있다.
하지만 벨기에 정규리그에선 1~4라운드서 골 없이 어시스트만 2개 있었는데 아포엘전 득점포 뒤 열흘 만에 물오른 컨디션을 과시하며 두 골을 한꺼번에 작렬시켰다.
지난해 8월 오스트리아 LASK 린츠에서 헨트로 이적한 홍현석이 한 경기 두 골을 넣기는 이번이 3번째다. 홍현석은 지난해 10월10일 유펜과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고, 한 달 뒤인 지난해 11월10일 데셀 스포르트와의 벨기에 FA컵 원정 경기에서도 멀티골을 뽑아냈다. 이어 10개월 만에 다시 한 번 멀티골로 크게 웃었다.
이날 경기 첫 골에선 한 박자 빠른 홍현석의 순발력이 돋보였다. 헨트가 원정팀을 압박하던 전반 중반 공격수 위고 쿠이퍼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가운데로 밀어넣은 것이 상대 선수 발 맞고 골키퍼 앞으로 튀어올랐다. 이 때 홍현석이 뒤에서 번개처럼 나타나 브뤼허 수비진을 헤집고 왼발 안쪽으로 공을 툭 차올렸다. 볼은 상대 골키퍼를 제치며 골망을 오른쪽을 출렁였다.
홍현석의 득점포 행진은 한 골로 끝나지 않았다. 헨트는 전반 42분 상대팀 한나 바나켄에 동점포를 얻어 맞고 전반을 1-1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 초반 홍현석의 왼발이 다시 한 번 불을 뿜으면서 웃을 수 있었다. 홍현석은 1-1 동점이던 후반 4분 아크 왼쪽에서 다소 넘어지는 자세로 정확한 왼발 대각선포를 쏴 헨트에 다시 2-1 리드를 안겼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홍현석은 후반 20분 노아 파디가와 교체아웃되면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파디가가 경고 두 장을 받는 어처구니 없는 플레이로 후반 38분 퇴장, 헨트는 숫적 열세에 몰렸으나 추가시간 포함 10분 남짓한 시간을 잘 지켜 한 골 차 승리를 얻었다.
울산 현대 유스 출신인 홍현석은 독일 운터하잉과 오스트리아 LASK 린츠를 거쳐 지난해 헨트에 입성했다. 첫 시즌 주필러리그 37경기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선 공격수 및 윙어 역할을 십분 해내고 있다.
홍현석은 벨기에 활약상을 인정받아 지난 6월엔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페루전과 엘살바도르전에 교체 투입됐다. 그는 이어 오는 9일 영국 카디프에서 열리는 웨일스와의 A매치, 이어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벌어지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매치 등 2연전 멤버에도 포함돼 브뤼허전을 마치면 영국으로 향한다.
A매치 2연전을 끝내고 나면 중국 항저우로 날아가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홍현석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엄원상(울산 현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과 함께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에 속해 한국 축구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연패 도전에 가세한다.
최근 한국 축구는 유럽파들의 맹활약으로 웃고 있다. 지난달 조규성이 덴마크 1부리그 미트윌란에서 정규리그 3골,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한 골을 넣는 등 유럽 진출하자마자 골 폭풍을 일으키며 순항하더니 황희찬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에서 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2라운드 브라이턴전에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선수 중 가장 먼저 골을 터트렸다.
이어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손흥민은 2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번리전에서 전반 한 골, 후반 두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전 이후 1년여 만에 프리미어리그 한 경기 3골을 재현하며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선배들이 맹활약하자 후배가 화답했다. 헨트는 이번 시즌에도 UEFA 유로파리그 본선 조별리그에 오르는 등 실력이 만만치 않은 팀이다. 그 속에서 홍현석이 주전 자리를 확고히 꿰차며 명문 브뤼허전에서 멀티골을 쾅쾅 꽂아넣었다. 홍현석의 골 소식은 A매치와 아시안게임 앞두고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소식으로 간주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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