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양현준 교체출전+권혁규 데뷔 불발' 셀틱, 레인저스 1-0 격파→단독 선두 등극 [SPL 리뷰]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양현준, 오현규가 후반 교체 출전해 활약한 가운데 셀틱이 후루하시 교고의 결승골을 앞세워 지역 라이벌 레인저스를 꺾고 리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셀틱은 3일(한국시간) 영국 글래스고에 위치한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인저스와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4라운드 '올드펌 더비'에서 전반 추가시간 터진 후루하시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셀틱은 3승1무 승점 10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고, 레인저스는 2승2패 승점 6으로 4위를 유지했다.
레인저스가 경기 내내 정신 없이 셀틱을 몰아쳤지만 셀틱은 후루하시의 벼락 같은 오른발 하프발리 골로 승리했다. 오현규와 양현준도 후반 교체 출전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홈 팀 레인저스는 4-3-1-2로 나섰다. 잭 버틀랜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제임스 태버니어, 두존 스털링, 코너 골드슨, 존 수타가 백4를 형성했다. 라이언 잭, 토드 캔트웰, 니콜라스 라스킨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라비 마톤도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최전방 투톱 케마르 루프, 시리엘 데셀스를 지원했다.
원정 팀 셀틱은 4-3-3으로 맞섰다. 조 하트가 골문을 지켰고, 알리스테어 존스턴, 구스타프 라게르비엘케, 리암 스케일스, 그렉 테일러가 백4로 선다. 맷 오릴리, 칼럼 맥그리거, 데이비드 턴불이 중원을 이뤘고, 마에다 다이젠, 후루하시 교고, 리엘 아바다 최전방 3톱으로 출전했다. 지난 세인트 존스턴과의 3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68분을 소화한 양현준은 이번 경기에서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던 오현규와 부산에서 이적한 권혁규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여름 강원에서 이적한 양현준은 스코틀랜드 리그 개막 후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며 기회를 받았다. 2라운드 애버딘전에서는 이적 후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후반 39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중앙으로 정확한 패스를 내줬다. 이를 오릴리가 마무리 해 1호 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킬마녹과의 리그컵에 교체 출전한 양현준은 세인트 존스턴을 상대로 첫 선발 출전을 이뤄냈다. 일본 듀오 마에다 다이젠, 후루하시 교고와 함께 최전방 삼각편대로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68분을 뛰는 동안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셀틱도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노렸지만 벤치에서 시작했다.
지난 겨울 수원삼성에서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는 든든한 백업 멤버로 활약하며 성공적으로 셀틱에 정착했다. 시즌 절반만 뛰고도 총 7골을 수확했다. 이미 스트라이커 자리는 일본 출신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가 꽉 잡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후반 교체자원으로 뛰었으나 순도 높은 득점을 기록하며 셀틱의 도메스틱 트레블(리그+리그컵+FA컵)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고, 1라운드 로스 카운티전 이후 한 달여 만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후반 교체 투입돼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오현규는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소집돼 영국에서 A매치 2연전을 소화한다.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조규성과 함께 A매치를 앞두고 부상으로 쓰러져 많은 우려를 낳았으나 클린스만은 두 선수 모두 차출하는 모험수를 던졌다. 다행히 오현규는 A매치를 치르기 앞서 부상에서 돌아와 경기 감각을 점검했다.
아직까지 셀틱 공식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권혁규도 이날 벤치 멤버에 포함되면서 데뷔전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끝내 출전이 불발되며 데뷔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권혁규는 로스 카운티, 킬마녹, 세인트 존스턴과의 경기에서 명단에 포함됐으나 벤치만 지켜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고, 이번에도 벤치만 지켰다.
레인저스의 선축으로 시작된 가운데 레인저스가 1분 만에 셀틱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방에서 넘어온 공이 그대로 연결됐고, 마톤도가 마무리했다. 하지만 마톤도에게 공이 향하기 전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후 레인저스의 강한 전방압박이 나오면서 경기 초반 셀틱이 다소 고전하는 양상이 펼쳐졌다. 레인저스가 빠른 템포로 셀틱을 공략했고, 셀틱은 이를 벗어나기에 급급했다. 레인저스가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아갔다.
전반 15분 셀틱이 모처럼 높은 곳까지 올라가 공격을 시도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후루하시가 절묘하게 흘려줬으나 마에다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레인저스 수비가 재빨리 커버에 들어와 골라인 밖으로 걷어냈다. 레인저스가 반격에 나섰다. 빠르게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후 중앙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격수까지 연결되지 못하고 공격이 무산됐다.
후루하시가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전반 25분 레인저스의 공격을 끊어내고 곧바로 역습에 나섰고, 후루하시에게 곧바로 패스가 연결됐다. 후루하시는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침착하게 골문 반대편으로 밀어찼으나 공이 골라인을 넘기 전 레인저스 수비가 빠르게 달려와 몸으로 막아냈다.
반면 레인저스는 완벽하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8분 데셀스가 전방압박으로 라게르비엘케의 공을 빼앗았다. 최종 수비를 무너뜨린 데셀스는 반대편에 노마크로 위치하던 루프에게 연결했고, 루프가 강력한 슈팅으로 꽂아넣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VAR 결과 데셀스가 공을 뺏는 과정에서 파울이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 33분에는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셀틱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데셀스에게 연결될 뻔 했지만 조 하트가 적절히 나와 끊어냈다.
전반 42분 레인저스의 마톤도가 조 하트가 잘못 걷어낸 공을 잡아 비어있는 골문으로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정확도가 매우 떨어졌다. 공은 높이 떠올라 골대 위로 넘어갔다. 추가시간 2분이 주어졌고, 레인저스가 코너킥 공격을 시도해봤지만 슈팅이 골대 옆으로 향하면서 기회를 놓쳤다.
전반 종료 직전 셀틱이 일격을 가했다. 조 하트가 길게 골킥을 연결했고, 레인저스 수비가 머리로 걷어냈다. 이를 재차 후루하시에게 연결했고, 후루하시가 먼 거리에서 오른발 하프발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 골로 셀틱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도 레인저스가 초반 기세를 잡으며 셀틱을 압박했다. 하지만 결정적 기회는 셀틱이 먼저 만들었다. 레인저스에서 수비 실책이 나왔고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마에다를 향해 땅볼 크로스가 올라갔다. 레인저스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고, 간발의 차로 마에다의 발에 닿지 않았다.
후반 10분 레인저스가 셀틱의 최종 수비를 무너뜨리고 측면 돌파에 성공했다. 하지만 부심의 기가 올라갔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좋은 기회를 놓쳤다. 1분 뒤에는 프리킥 공격을 통해 캔트웰의 중거리 슛이 나왔지만 골대 위를 넘어갔다.
후루하시가 추가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14분 정확한 침투 패스를 받아 다시 한 번 일대일 기회를 맞이한 후루하시는 상대 수비가 빠르게 달라붙자 공을 한 번 접어놓고 왼발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공은 높게 떴다.
레인저스는 태버니어의 프리킥으로 응수했다. 태버니어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수비벽을 넘겼으나 골대 옆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후반 20분 레인저스가 선수 2명을 교체해 변화를 가져갔다. 마톤도와 루프, 스털링을 빼고 샘 람머스, 리드반 일마즈, 다닐루 페레이라를 투입했다.
셀틱도 3명을 교체했다. 양현준이 교체로 모습을 드러냈다. 존스톤과 아바다, 턴불을 빼고 양현준과 안토니 랄스턴, 오딘 홀름을 투입했다.
레인저스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선수 교체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용해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했고, 셀틱 수비는 걷어내기에 급급했다. 레인저스가 코너킥을 만들어냈으나 다닐루의 헤더가 골대를 외면하면서 셀틱은 위기를 넘겼다.
레인저스에게 흐름을 빼앗기자 셀틱은 테일러를 빼고 알렉산드로 베르나베이를 투입했다. 하지만 레인저스가 공격을 이어갔다. 절묘한 패스로 셀틱 수비를 무너뜨렸고, 람머스가 결정적 슈팅 기회를 가져갔다. 그러나 공은 옆그물로 향했다.
오현규가 부상에서 돌아왔다. 후반 32분 후루하시를 대신해 투입됐다. 오현규가 아쉬운 판단으로 기회를 날렸다. 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충분히 슈팅을 때릴 공간이 나왔음에도 측면으로 침투하던 양현준에게 돌려주는 패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패스가 부정확해 그대로 골키퍼에게 안겼다.
양현준이 박스 안에서 과감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녹였다. 박스 안까지 진입한 후 상대에게 걸려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다. 레인저스가 마지막까지 공격에 나섰다. 레인저스 람머스가 좋은 위치에서 슈팅을 때렸으나 조 하트가 잘 잡아냈다. 마에다가 양현준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양현준 발에 걸리지 않았다. 레인저스 람머스의 슈팅이 나왔다. 하지만 동료 얼굴에 맞았다. 시즌 첫 번째 올드펌 더비는 셀틱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레인저스, 셀틱 SNS,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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