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염수 괴담’ 유튜버 고발…민주당엔 ‘민생’으로 차별화

구자창 2023. 9. 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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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정치권 안팎의 공세에 강경 모드로 대응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에 관한 괴담을 유포한 유튜브 채널을 고발키로 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사성 폐기물의 해양 투기를 금지한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들에 친서를 보내겠다고 하자 "외교 자해 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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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오른쪽)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달 29일 인천 중구의 한 횟집에서 오찬으로 민어회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정치권 안팎의 공세에 강경 모드로 대응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에 관한 괴담을 유포한 유튜브 채널을 고발키로 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사성 폐기물의 해양 투기를 금지한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들에 친서를 보내겠다고 하자 “외교 자해 행위”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정부가 숨기는 현재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뿌린 일본 바다 상황’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린 유튜브 채널 ‘모든동영상’을 서울경찰청에 업무방해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법률단이 오염수 문제로 사법적 대응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유튜브 채널은 지난 2월 일본 니가타현 해안 인근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정어리 떼 집단 폐사 사건이 원전 오염수 방류 때문에 발생했다는 취지의 동영상을 지난달 26일 올렸다. 법률단은 “해당 채널은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의 위험성을 은폐한 것처럼 제목을 달아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동영상을 올리고, 오염 처리수 괴담으로 국민들의 공포심을 자극했다”면서 “괴담 유포자들은 향후 민사상 손해배상의 책임까지 부담할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들에 4일 친서를 발송하겠다며 국제 여론전에 나선 데 대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오직 국내 정치를 위해 외교적 망신까지 자처하는 이 대표와 민주당은 대한민국 국격을 어디까지 떨어뜨릴 셈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나흘째 단식 투쟁 중인 이 대표를 향해 “개인 비리 혐의에 대한 방탄을 위해 단식하는 게 뻔한데, 국민을 위한 최후의 항전이라 포장하는 모습은 위선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총선을 7개월 앞두고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해 민주당과 차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매주 1~2회 전국의 민생 현장을 찾는 ‘민생버스’ 투어를 이달 첫 주부터 시작한다. 김 대표는 첫 행보로 4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방문해 체불 임금 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석이 다가오는 가운데 국민들이 체불 임금 걱정이 없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민안정·미래대비·사회개혁·경제민생 등 4개 분야의 중점 추진 법안을 최우선 통과시킨다는 입장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앞으로 100일은 21대 국회가 최악의 정쟁 국회였다는 오명을 닦아내는 온전한 민생의 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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