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끄는 후분양 아파트 [김경민의 부동산NOW]
부실 시공 리스크 적지만 자금 마련은 부담
전국 곳곳에서 후분양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실수요자 관심이 뜨겁다. 후분양은 건설사가 공정률 60% 이후 일반분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서울, 수도권에서도 후분양 아파트가 줄줄이 분양을 앞뒀다.
부영주택이 경남 창원에서 분양하는 ‘부산신항 마린애시앙’은 사실상 준공 후 공급되는 아파트다. 부산신항 일대에 10년 만에 들어서는 단지로 오는 9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서울, 수도권에서는 삼성물산이 서초구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해 짓는 ‘래미안 원펜타스’는 오는 10월 후분양으로 공급된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뒀다.
대우건설은 9월 서울 동작구에서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를 공급한다. 총 771가구로 내년 2월 입주 예정이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9억3,200만~10억3,000만 원, 74㎡는 11억4,000만~12억6,000만 원, 84㎡는 12억4,000만~13억9,000만 원 수준이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이 가까운 데다 상도터널과 한강대교, 올림픽대로 진입이 용이하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도 가까워 차량을 이용한 이동이 편리하다.
경기도에서는 광명 ‘베르몬트로 광명’, 화성 ‘동탄 레이크파크 자연앤e편한세상’ 등이 후분양 단지로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광명시 광명2구역에 공급하는 ‘베르몬트로 광명’은 총 3344가구 대단지로 일반분양은 302가구다.
다만 수년 후 완공될 아파트 가격을 분양가로 미리 정해야 하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철근, 콘크리트 등 원자재 가격이 뛰고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으로 원가 부담이 점차 커지는 점이 변수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이 최근 후분양을 하나의 선택지로 활용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도 후분양 단지는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이미 완공된 아파트에 들어가는 만큼 하자 여부를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이후 논란이 된 부실시공 단지를 피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공사비 인상으로 재건축, 재개발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입주 일정이 지연되는 걱정도 덜 수 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분양은 2~3년에 걸쳐 분양대금을 차근차근 내면 되지만 후분양은 수개월 내에 한꺼번에 거액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분양부터 입주까지의 기간이 길지 않아 웃돈을 노린 분양권 투자도 녹록치 않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보유 자금이 넉넉하다면 후분양 단지를 노려볼만하다”면서도 “분양 방식에 관계없이 입지, 분양가를 철저히 따져보고 청약해야 낭패가 없다”고 전했다.
[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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