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입' 메드베데프, 일본에 "새 군국주의 계획 포기하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일본을 향해 “새로운 군국주의 계획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올해 러시아군은 28만명 입대”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열린 ‘군국주의 일본에 대한 승전일 및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일(the Victory Day over militaristic Japan and the end of the World War II)’ 78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일본의 새로운 군국주의 추진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상황을 심각하게 복잡하게 만든다”며 이처럼 밝혔다.
2차 대전 당시 1945년 9월 2일 일본이 공식 항복 문서에 서명한 것을 기념해 매해 9월 3일을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일’로 기념해 온 러시아는 올해부터 이날 명칭을 ‘군국주의 일본에 대한 승리의 날 및 2차 대전 종전일’로 바꿨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일본 당국이 새로운 군국화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그들은 한때 불명예스러운 종말을 맞았던 일본의 후계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일본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공격용을 포함한 외국 무기를 사들이는 등 군비 확충에 나서고 있고 자위대의 해외 작전 제한 해제, 쿠릴열도 인근 훈련을 추진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일본은 우리가 기리고 있는 이 역사적인 날에서 교훈을 얻어 2차 대전의 결과를 완전히 인식하고 3차 대전이 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면서 “자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군국주의 계획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종종 푸틴 대통령 대신 강경 발언을 쏟아내 ‘푸틴의 입’이라는 별명이 있는 인물이다.
이날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올해 예비군을 포함해 28만명이 러시아군에 입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발표한 올해 입대자 수 23만명에서 한 달 새 5만명이 증가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는 현재 115만명 수준인 전체 병력 규모를 2026년까지 15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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