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에 ‘이 증상’ 겪는 여성… 심장병 위험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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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불면증이 있는 폐경기 여성은 심방세동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즉, 폐경기 여성 참가자들이 스트레스와 불면증 척도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을수록 심방세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균 3~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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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타클라라밸리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정신·심리적 요인과 심방세동 위험 간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심방세동이 없는 50~79세 8만37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1990년대부터 진행한 미국 정부 연구인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Women 's Health Initiative)’ 자료를 분석했다. 이때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건강과 생활 방식, 심리적인 안정감 등에 관한 설문 조사도 실시했다. 그 후 10년 동안 참가자의 약 25%에서 심방세동이 발생했다.
연구 결과, 심방세동과 가장 강한 연관성을 보여주는 요인은 ‘스트레스’와 ‘불면증’인 것으로 드러났다. 즉, 폐경기 여성 참가자들이 스트레스와 불면증 척도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을수록 심방세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균 3~7% 증가했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잠을 잘 못 자며, 종종 깊은 고민에 빠지고, 통제력을 잃을까 걱정하고, 평소 높은 긴장 상태에 있었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건들은 ▲경제적 문제 ▲이혼 ▲실직 ▲심각한 가족 갈등 ▲배우자의 죽음과 같은 경험을 포함했다.
이에 대해 뉴욕대 그로스만의대 심장 전문의인 니에카 골드버그 박사는 “심리적 건강은 신체 건강에 영향을 준다”며 “많은 스트레스는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키고, 이 수치가 상승하면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불면증 등 수면 장애 역시 혈압을 높이는 등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심장 부정맥의 위험 증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좋은 소식은 수면 장애와 우울증, 만성 스트레스는 모두 생활 방식의 변화, 상담 치료 등의 치료를 통해 모두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보조 펌프인 심방이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로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빠르고 불규칙한 맥박을 만들어 내는 부정맥 질환이다. 당장 생명에 지장이 가진 않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 호흡 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심방세동 환자 수는 2018년 19만 9632명에서 2022년 25만9052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50세 이상 남녀 발병 비율이 높다.
연구 저자인 산타클라라밸리 메디컬센터 심장학 부소장인 수잔 자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여성의 심장 건강에 미치는 심리적 행복에 대한 인식을 높이길 바란다”며 “정신 건강 역시 신체 건강과 같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 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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