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 명장 맞아? 첼시 6900억 쓰고 PL 12위→11위…"시행착오 중이야!!""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강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시행착오인 걸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부임했음에도 첼시가 시즌 초반 리그 11위로 추락했다.
첼시는 지난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맞대결에서 경기를 주도했음에도 0-1로 패했다.
후반 2분 타이워 아워니이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안토니 엘랑가가 양 옆에서 수비수들이 달려 들고, 골키퍼를 앞에 둔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첼시 골망을 흔들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엘랑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노팅엄으로 이적한 후 시즌 첫 골이자 노팅엄 데뷔골을 신고했다.
노팅엄한테 선제골을 내준 첼시는 남은 시간 동안 경기를 주도하면서 골문을 계속 두드렸지만 골을 넣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홈 경기임에도 노팅엄에게 패했다. 후반전 점유율을 87%나 기록하고, 슈팅 숫자도 10-4로 크게 차이 났지만 득점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결국 노팅엄한테 승리하지 못하면서 첼시는 승점 4(1승1무2패)를 유지해 리그 11위로 추락했다. 반면에 노팅엄은 승점 6(2승2패)이 되면서 첼시를 제치고 9위까지 올라갔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잔여 경기 수가 34경기나 되지만 첼시 팬들은 현재 클럽 순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난 시즌 첼시는 리그 12위로 마감하면서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한 것은 물론이고 10위권 밖으로 나가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2022/23시즌 첼시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경질을 시작으로 감독을 두 번이나 바꾸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브라이턴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야심 차게 데려왔지만 성적 부진으로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경질했고, 소방수로 부임한 구단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도 팀의 부진을 끊는데 실패했다.
두 번의 실패를 원치 않는 첼시는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탈바꿈했다. 과거 토트넘 홋스퍼와 사우샘프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풍부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후 2023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무려 12명이나 영입하면서 팀 전력을 강화시켰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첼시가 이번 여름 영입생들에게 지출한 이적료 총액은 무려 4억 1900만 파운드(약 6953억원)에 달한다. 에콰도르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영입하기 위해 1억 1500만 파운드(약 1908억원)를 지출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신기록까지 세웠다.
문제는 막대한 지출에도 불구하고 포체티노 감독의 시즌 초반 성적이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리버풀과 1-1 무승부를 거둔 첼시는 2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이후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루턴 타운과의 리그 3라운드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첼시는 리그 4라운드 노팅엄전에서 0-1로 패하며 연승 가도를 달리는데 실패했다.
긴 시즌이기에 패배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첼시의 목표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리그 4위 이내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전력이 열세인 팀을 상대로 승점을 얻지 못하자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력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과거 아스널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폴 머슨은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해 "첼시는 너무 느리고 평범하다"라며 "끊임없는 압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상대를 억누른 것도 아니고, 득점할 것 같지도 않았다. 이런 문제가 벌써 몇 년째 지속됐다"라고 혹평했다.
조금씩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무언가를 만들고 있고, 여기엔 항상 기복이 있다"라며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웨스트햄전 1-3 패배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운이 좋지 않았다"라며 "전에도 말했지만 이건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편안하고 침착해야 할 때 성급한 결정을 내리거나 급하게 기회를 서두를 수 있다"라며 "이런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기에 우린 침착함을 유지하고, 팀을 개선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이런 종류의 것들이 우릴 개선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2023/24시즌에서 좋지 않은 출발을 한 첼시와 포체티노 감독은 노팅엄전을 끝으로 9월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해 선수단과 전술을 재정비하고, 검토할 시간을 얻게 됐다. A매치 일정이 끝난 후 첼시의 첫 경기는 오는 17일 2024/24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AFC본머스 원정 경기이다.
본머스는 현재 리그 4경기에서 승점을 2(2무2패)만 얻으면서 첼시보다 낮은 리그 16위에 위치해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상위권 팀들 간의 승점 차가 크지 않기에 본머스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긴다면 반등의 시작을 알릴 수 있다.
어려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첼시가 조만간 반등에 성공해 포체티노 감독의 주장대로 웨스트햄과 노팅엄전 결과는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시행착오인 것으로 판명될지 주목된다.
사진=AP, EPA, PA Wire, AF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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