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용산] 양궁 결승다웠던 '명승부'…이우석, 아시안게임 대표 자존심 지켰다

김명석 2023. 9. 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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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리커브 부문 남자 결승서 구대한 제압
AG 대표 8명 중 홀로 생존→우승까지
여자부 우승은 정다소미, 상금 1억씩
최용희·오유현 컴파운드 '초대 챔피언'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결선대회가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진행됐다. 남자 리커브 부문 결승전에서 승리한 이우석이 경기 후 기뻐하며 관중을 향해 두 팔을 흔들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9.03/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결선대회가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진행됐다. 남자 리커브 부문 결승전에서 이우석이 화살을 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9.03/

이우석(코오롱 엑스텐보이즈)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자존심을 지켰다.

이우석은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남자 리커브 결승에서 구대한(청주시청)을 연장 슛오프 끝에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하는 리커브 남자(4명)·여자(4명) 국가대표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우석은 끝내 정상까지 오르며 AG 대표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양궁 리커브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은메달로 아쉬움을 삼켰던 그는 좋은 기운을 안고 항저우로 향하게 됐다. 우승 상금은 1억원.

결승 무대에서 아쉬움을 삼킨 구대한은 5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선수들의 시상금 가운데 25%는 경기력 향상 연구비 명목으로 지도자들에게 지급된다.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결선대회가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진행됐다. 남자 리커브 부문 결승전에서 이우석이 슛오프 마지막 화살을 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9.03/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결선대회가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진행됐다. 남자 리커브 부문 결승전에서 구대한이 화살을 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9.03/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결선대회가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진행됐다. 남자 리커브 부문 결승전에서 이우석이 화살을 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9.03/
대회의 대미를 장식한 무대, 결승전다운 명승부가 펼쳐졌다.

기선을 제압한 건 이우석이었다. 1세트에서 모두 10점을 기록하며 먼저 2점을 따냈다. 구대한도 물러서지 않았다. 2세트를 29-28로 앞서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선 두 선수 모두 만점을 기록하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세트스코어 3-3으로 팽팽히 맞섰다.

이우석이 다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4세트에서 두 차례나 10점을 기록하며 29-27로 앞섰다. 5세트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19-29로 뒤진 가운데 쏜 이우석의 마지막 화살이 8점에 그쳤다. 결국 세트 스코어 5-5(30-28, 28-29, 30-30, 29-27, 27-29) 동률이 됐다. 승부는 연장 슛오프에 접어들었다.

두 선수의 운명이 걸린 단 한 발의 화살. 먼저 쏜 이우석의 화살이 10점 과녁으로 향했다. 이어 쏜 구대한도 10점으로 응수했다. 그러나 이우석의 화살이 과녁 중앙에 더 가깝다는 판정이 나왔다. 이우석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결선대회가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여자 리커브 부문 결승전에서 우승한 정다소미가 두팔을 번쩍 들고 관중에 인사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9.03/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결선대회가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여자 리커브 부문 결승전에서 우승한 정다소미가 유수정과 포옹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9.03/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결선대회가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여자 리커브 부문 결승전에서 정다소미가 화살을 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9.03/

앞서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는 정다소미가 유수정(이상 현대백화점)을 7-3(30-28, 28-27, 27-29, 29-29, 29-27)로 꺾고 여자 리커브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은 1억원이다. 

지난 2014년 인천 AG 여자 개인전·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정다소미는 1세트와 2세트를 잇따라 따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3세트에서 결승 처음으로 8점을 기록하는 등 집중력이 흔들렸고, 4세트에선 심판 판독 끝에 무승부가 나와 5세트까지 승부가 이어졌지만 마지막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리커브 3위 결정전에선 남자부 박선우(서울시청) 여자부 오예진(광주여대)이 각각 최현택(서원대) 임두나(LH)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3위 상금은 2500만원, 4위는 1500만원이다.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결선대회가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최용희가 남자 컴파운드 부문 결승 경기에 임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9.03/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컴파운드 부문에선 최용희(현대제철)와 오유현(전북도청)이 각각 남자·여자부 초대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우승 상금은 각각 2000만원이다.

컴파운드 남자 결승전도 리커브 결승처럼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접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기선을 제압한 건 최용희였다. 2세트 모두 X10을 기록하는 등 무려 11발 연속 10점을 기록해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김종호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추격에 나섰다. 3세트와 4세트 모두 3발 모두 10점으로 응수했다.

1점 차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던 5세트 마지막 화살. 김종호가 10점을 먼저 쏜 가운데, 11발 연속 10점을 기록하던 최용희의 화살이 9점에 그치면서 현장엔 탄식이 흘렀다. 147-147 동점. 두 선수의 운명은 결국 연장 슛오프 마지막 단 한 발에 갈리게 됐다.

김종호가 10점을 먼저 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듯 보였다. 그러나 결승전 내내 무서운 기세를 보여줬던 최용희의 집중력이 더 앞섰다. X10을 쏘며 우승을 확정했다. 최용희는 오른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우승을 만끽했다.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결선대회가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오유현이 컴파운드 부문 결승에서 우승을 결정짓고 관중에 인사하고 있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9.03/

여자부 결승에선 오유현이 송윤수를 148-145로 제압하고 컴파운드 여자 부문 초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결승 첫 화살부터 X10을 쏘며 기분 좋게 출발한 오유현은 1세트와 3세트, 4세트 모두 3발 모두 10점을 명중시키는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1세트부터 리드를 잡은 뒤 1점씩 더 달아나며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상대로 나선 송윤수는 1~5세트 모두 29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1점씩 벌어지던 격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채 결국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달 31일부터 나흘간 목동 종합운동장과 전쟁기념관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국내 양궁 선수들이 겨루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지난 2016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2019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리커브 남·여 우승 상금 1억원 등 대회 총상금만 5억 2000만원에 달한다. 국내 선수들이 최대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최고 수준의 상금을 더해 동기부여와 경기력 향상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결선대회가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진행됐다. 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컴파운드 결선이 진행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9.03/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결선대회가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진행됐다. 남자 리커브 부문 우승자 이우석 등 수상자들이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으며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9.03/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결선대회가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여자 리커브 부문 우승자 정다소미 등 수상자들이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으며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9.03/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결선대회가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여자 컴퍼운드 부문 수상자들이 시상식에서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9.03/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결선대회가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진행됐다. 남자 컴퍼운드 부문 수상자들이 시상식에서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9.03/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결선대회가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컴파운드, 리커브 부문 수상자들이 시상식 후 한자리에 모여 트로피를 들고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9.03/

용산=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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