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급브레이크’에 놀란 수입차 회사… 잇단 가격 인하

이용상 2023. 9. 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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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체들의 전기차 할인 경쟁이 시작됐다.

급격히 둔화한 전기차 성장세,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 막판 보조금 혜택 챙기기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가격할인에 인색하던 '독일 3사'도 전기차 가격을 낮췄다.

신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벤츠는 전기차 EQ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기존 1억5410만원보다 10%(1541만원)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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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2 롱레인지 듀얼모터 모델. 폴스타코리아 제공

수입차 업체들의 전기차 할인 경쟁이 시작됐다. 급격히 둔화한 전기차 성장세,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 막판 보조금 혜택 챙기기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제조원가가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 전쟁’이 펼쳐지면서 전기차 업체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폴스타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빠른 출고가 가능한 중형 전기 세단 ‘폴스타2’를 15% 할인해 팔고 있다. 주요 옵션을 적용한 롱레인지 듀얼모터 차량의 경우 6737만1000원으로 기존(7926만원)보다 12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롱레인지 싱글모터 차량(5490만원)은 약 800만원 낮아졌다. 보조금을 받으면 경우에 따라 3000만원대 구매도 가능하다. 이번 가격할인은 다음 달 신형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재고 처리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격할인에 인색하던 ‘독일 3사’도 전기차 가격을 낮췄다. 신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벤츠는 전기차 EQ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기존 1억5410만원보다 10%(1541만원)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법인 고객의 경우 17%(2600만원)까지 할인 폭을 높였다. BMW는 중형 전기 SUV iX3 M스포츠 가격을 20.2%(8260만→6589만원) 낮췄다. 아우디 역시 e-트론 스포츠백의 가격을 기존 1억2312만원에서 18% 할인한 1억95만원에 판매 중이다.

전기차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내린 배경엔 예상보다 일찍 꺾여버린 전기차 성장세가 자리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기차 판매량은 9만3080대로 전년 동기(8만4610대) 대비 10% 늘었다. 그러나 증가율은 지난해(78%)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 화재 위험, 높은 가격, 보조금 축소 등이 전기차 대중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가격 전쟁이 기름을 부었다. 테슬라는 지난 7월 중형 SUV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을 5699만원에 출시했다. 중국에서 생산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기존 가격(7874만원)보다 대폭 낮췄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소진되기 전 재고를 털어내기 위한 측면도 있다. 내년엔 전기차 보조금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살 사람(얼리어답터 성향의 구매자)은 대부분 전기차를 구매했고 이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남았다. 이번 가격 인하로 전기차를 선택지에 올리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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