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재계약… 그래도 만족 없는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
우승도 했고, 재계약도 했다. 하지만 김종민(48) 도로공사 감독은 올 시즌도 정상을 바라본다.
김종민 감독과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을 3승 2패로 꺾고 우승했다. 2패 이후 3연승을 거둔 건 최초였다. 2016년 팀을 맡은 뒤 두 번째 우승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이번 시즌은 쉽지 않다는 예상이 많다. 주포 박정아가 FA로 떠났고, 정대영도 이적했다. 외국인 선수도 교체됐다. 일본 시가현 오쓰시 도레이 아레나에서 전지훈련중인 김종민 감독은 "감독으로서 목표는 항상 가장 높은 곳"이라며 "지는 것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에 선수들도 승부욕을 많이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구단은 김 감독에게 여전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22일 한국도로공사와 3년 재계약을 맺었다.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역대 최고 대우다. 계약 기간을 모두 채워 2026년까지 팀을 이끌면 여자부 역대 최초로 10년 동안 팀을 이끌게 된다. 김 감독은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이 팀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고민도 있다. 김 감독은 "김천에서 오래 생활도 했고, 이게 맞는지에 대한 생각도 있었다. 그래도 구단이 저를 필요로 하고, 저도 팀과 선수들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재계약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항상 똑같은 배구'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길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감독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하는 일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도로공사가 일본 전지훈련을 하는 건 5년 만이다.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이 항상 똑같은 환경에서 훈련하기 때문에, 다른 환경에서 훈련하는 것 자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정교함이나 기술이 좋은 일본 선수들을 보고 느꼈으면 한다. 훈련만 반복한다고 해서 좋아지는 게 아니고 본인이 느끼고 성공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새로운 선수들을 수혈해 빈 자리를 채웠다. 아웃사이드 히터 고의정(23), 미들블로커 최가은(22), 세터 박은지(19) 등 젊은 선수들이 합류했다. 김 감독은 "고의정은 팀에 온 지 며칠 안 돼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찾기 위해 연습경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박은지에 대해서는 "내성적인 성격인 것 같다. 어린 선수이고 기대되는 세터다. 말도 더 많이 하고 밝게 지내길 바란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에 대해서는 "기대 이상이다. 긍정적인 데다 융화도 빠르고 더 배우려는 의지가 있다. 한국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적응력이 좋다"고 했다. 이어 "어린 선수이고 프로에서 경기를 많이 해본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훈련이나 연습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동선이 조금 겹치기도 하지만 훈련 과정에서 자리를 잡을 문제"라고 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좀 젊어지지 않았나 싶다. (박)정아나 (정)대영이가 빠졌지만 우리 팀이 그렇게 약하지도 않고, 강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선수들이 내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해내느냐가 중요하다. 그만큼 힘든 훈련 과정이 있을 것. 내가 목표를 내려놓으면 선수들은 더 나약해진다. 감독으로서 목표는 항상 가장 높은 곳"이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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