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소녀’ 서연정, 260개 대회만에 생애 첫승

정대균 2023. 9. 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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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10년차' 서연정(28·요진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60개 대회 출전만에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2014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서연정은 10년간 단 한 차례도 시드를 잃지 않았으나 앞서 출전한 259개 대회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서연정의 우승으로 KLPGA 투어 역사상 가장 많은 대회를 치른 끝에 차지한 첫 우승 기록도 경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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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레이디스 오픈 연장서 노승희 꺾고 우승
박민지, 공동 4위 입상으로 대상 포인트 1위
3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CC에서 끝난 KG레이디스오픈에서 연장 승부 끝에 생애 첫승을 거둔 서연정. KLPGA

‘투어 10년차’ 서연정(28·요진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60개 대회 출전만에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서연정은 3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CC(파72·6748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KG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서연정은 역시 생애 첫 승에 도전한 노승희(22·요진건설)와 공동 선두(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천금 같은 파를 잡은 서연정은 보기에 그친 노승희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4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서연정은 10년간 단 한 차례도 시드를 잃지 않았으나 앞서 출전한 259개 대회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5월 E1 채리티오픈 등 통산 5차례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서연정의 우승으로 KLPGA 투어 역사상 가장 많은 대회를 치른 끝에 차지한 첫 우승 기록도 경신됐다. 종전 기록은 안송이(33·KB금융그룹)가 보유한 237번째 대회였다.

서연정에게는 ‘벤틀리 소녀’라는 닉네임이 따라 다닌다. 지난 2011년 한화클래식 때 벤틀리 차량이 부상으로 걸린 홀에서 홀인원을 했는데 아마추어 신분이라 부상은 받지 못하면서 붙여졌다.

서연정이 우승하면서 이 대회에서 배출된 생애 첫 승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2012년 이예정을 시작으로 2017년 김지현, 2018년 정슬기, 2019년 박서진, 2021년 김수지, 2022년 황정미가 이 대회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했다.

서연정은 2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에 1타가 모자란 9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으나 전반 9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노승희에 추격을 허용했다.

10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5) 연속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15번 홀(파4)에서 1m 거리 버디 퍼트를 놓치고 노승희가 2.1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리고 나머지 3개홀에서 둘은 나란히 파에 그쳐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서연정은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이 날 것 같은데 나질 않는다. 15번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치고 나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면서 “‘오늘은 네가 할 것만 해라’는 캐디의 말이 힘이 됐다. 2, 3승을 향해 달려 가겠다”고 했다.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황유민(20·롯데)은 3위(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에 입상했다.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박민지(25·NH투자증권)과 임진희(25·안강건설)는 공동 4위(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에 입상해 각각 대상 포인트 1위와 2위로 올라섰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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