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가전 앞두고 최전방 급한불 끈 클린스만호, 내일 출국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이달 원정 A매치 2연전을 위한 장도에 오른다. 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A매치 평가전 대비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오는 8일 오전 3시45분 웨일스의 카디프에서 웨일스대표팀을 상대한다. 이어 잉글랜드 뉴캐슬로 장소를 옮겨 13일 오전 1시45분부터 아시아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다. 4일 출국은 국내파 선수들에 해당하며, 유럽파를 포함한 해외파 멤버들은 첫 경기 장소인 카디프에 집결할 예정이다.
팀 분위기는 다소 무겁다. 클린스만 감독이 장기간 해외에 머무르며 논란을 빚은 가운데 대표팀 명단도 기자회견 없이 서면으로 발표해 부정적 여론이 비등하다. 앞서 두 차례 A매치 데이 기간 중 4차례 A매치 평가전을 치러 무승(2무2패)에 그치며 여론의 호의적인 시선이 빠른 속도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과 현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연결하는 유일한 고리였던 마이클 김 코치가 물러나기로 하면서 ‘벤투호의 유산’이 새 대표팀에서 활용될 가능성도 낮아졌다. 대표팀 국내파 관찰 및 발탁을 전담하던 김 코치가 물러나며 해당 역할은 새로 코칭스태프에 합류한 차두리 신임 코치 혼자의 몫으로 남겨졌다.
불행 중 다행은 9월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구멍이 숭숭 뚫려 우려의 시선을 받던 공격진이 일부 긍정적인 변화로 인해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가장 반가운 뉴스는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의 복귀다. 지난 2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레기아 바르샤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출장해 연장전까지 120분 풀타임을 소화한 뒤 승부차기까지 참여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 했고, 팀 패배를 막지도 못 했지만, 앞서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에 전념하던 상황과 비교하면 조규성이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나선 것만으로 클린스만호에는 반가운 뉴스다.
또 다른 최전방 골잡이 황의조는 이적과 함께 재기의 희망을 밝혔다. 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유럽리그 여름이적시장 마감에 즈음해 노리치시티로 깜짝 임대 소식을 전했다.
공격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소속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클래스를 입증한 데다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이적후 첫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공-수의 핵심 멤버들이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이는 상황이라 클린스만 감독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남은 과제는 황희찬(울버햄프턴), 오현규(셀틱),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 아직까지 100%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나머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의 여부다. 9월 원정 A매치에서 부임 후 첫 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 감독에겐 대표팀의 고질병인 ‘붙박이 측면수비수 부재’와 더불어 ‘주축 2선 공격수 줄부상’이라는 중대한 변수 극복이 필수적이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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