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집회 예고에 이주호 "학교를 지켜달라" 호소… 교육청은 '추모제' 개최

이주호, 호소문 내고 교사들 만류
교육청 차원에서 서이초 추모제 열어

오는 4일 '서이초 사건' 사망 교사 49재를 맞아 집회를 예고한 교사들을 향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우리 학생들 곁에서 학교를 지켜달라"며 학교 수업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같은 날 서울시교육청은 서이초에서 49재 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이 부총리는 3일 호소문을 통해 "지난 7월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전국의 교사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4일 추모를 위해 개인 연가·병가·재량휴업을 통한 우회 파업을 진행하자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교사들의 집단행동을 사실상의 파업으로 규정하며 최대 파면·해임 등 징계까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라는 이름의 교사 모임은 4일 오전 숨진 교사가 소속된 학교 앞에서 개별 추모 활동을 하고 오후 4시30분부터 국회 앞에서 추모 집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저는 지난 몇 주간 무더운 날씨 속에서 선생님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하신 외침을 들으며 그동안 교실에서 아이들을 위해 보여주셨던 선생님들의 열정 이면에 얼마나 많은 상처가 있었는지, 그 상처를 꼭 안고 어떻게 교실을 지켜 오셨는지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수많은 교권 침해의 현실과 이를 초래한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위해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 종합방안과 교원의 학생생활지도 고시 등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만 "우리 학생들에게는 선생님이 필요하다"라며 "선생님들께서는 우리 학생들 곁에서 학교를 지켜달라"고 당일 우회 파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확고히 했다.

이 부총리는 "상처받은 교권을 신속히 회복하여 선생님들께서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고 교육에 전념하실 수 있도록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교육청 차원에서는 추모제가 열린다. 서울시교육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4일 오후 3시 서울 서이초 학교 강당에서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제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제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정성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참석한다.

이날 추모제에는 일반 시민들을 위한 별도의 추모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