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홍범도, 부고에 '충직한 스탈린당원'…독립기념관 모셔야"

김은지 2023. 9. 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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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홍범도 장군이 과거 스스로 고려공산당 간부라고 자칭하고, 부고장에 '레닌·스탈린당의 충직한 당원'이라 기재된 것을 근거로 현재 육군사관학교 경내에 있는 홍 장군의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해 예우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3일 페이스북에 "볼셰비키즘을 신봉하고 동족을 향해서도 공산주의자가 아니면 적으로 돌렸다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국군의 사표(師表)로 삼을 수는 없다"며 "정파적 시각에서 벗어나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여 평가하고 합당한 예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육군사관학교보다는 독립기념관에 모시는 것이 타당하고 합리적"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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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국군의 사표로 삼을 수는 없다
육사보다 독립기념관 모시는게 합리적"
신원식 "독립투사 맞지만 공산당원…
항일투쟁과 연관된 장소 이전이 최선"
문재인 정권 당시였던 지난 2018년 삼일절,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홍범도·지청천 장군과 이회영 선생, 이범석·김좌진 장군의 흉상 제막식이 치러지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홍범도 장군이 과거 스스로 고려공산당 간부라고 자칭하고, 부고장에 '레닌·스탈린당의 충직한 당원'이라 기재된 것을 근거로 현재 육군사관학교 경내에 있는 홍 장군의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해 예우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3일 페이스북에 "볼셰비키즘을 신봉하고 동족을 향해서도 공산주의자가 아니면 적으로 돌렸다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국군의 사표(師表)로 삼을 수는 없다"며 "정파적 시각에서 벗어나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여 평가하고 합당한 예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육군사관학교보다는 독립기념관에 모시는 것이 타당하고 합리적"이라고 적었다.

이 사무총장은 "홍범도 장군은 (독립군이 몰살당한) 자유시 참변이 일단락된 후인 1921년 9월 스스로 고려공산당 간부라고 밝히고 '우리 고려 노동 군중에게'라는 문건도 발표했다"라며 "이 문건에서 '우리의 적은 일본 침략주의자뿐 아니라 동족 내부의 관료 및 有産者, 外紅內白(겉만붉고 안은 하얀)의 가면 공산당원들'이라며 뼛속까지 붉은 공산당원이 아니면 우리 민족까지도 적으로 돌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홍범도 장군의 사망 당시 '레닌기치'에 게재된 부고장을 보면 홍범도 장군은 공산주의 이념에 충실했음이 명확하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본지는 전날 구 소련 때 소련 전역에서 구독이 가능했던 유일한 한글 신문인 '레닌기치'의 1943년 10월 27일자 2면 부고 기사에 관해 보도했다. '홍범도 동무를 곡하노라'는 제목의 부고 기사에 따르면 홍 장군은 "레닌·스탈린당의 충직한 당원으로서 연치가 이미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사업에 열성 있게 참가했으며, 당의 사명을 꾸준히 실행하기에 정력을 아끼지 않았다"라고 평가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홍범도 장군은 '독립투사'였지만 적지 않은 기간을 '공산당원'으로 살았기에 흉상을 굳이 대한민국 '반공·호국 간성의 요람'인 육사에 설치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흉상은 육사가 아닌 항일투쟁과 연관된 장소로 이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기본 중의 기본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적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온갖 억지와 궤변으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이 마치 독립운동 전체에 대한 폄훼인 양 호도하고 있다"고 말문을 연 신 의원도 앞서 본지가 전날 보도한 '레닌기치'의 홍범도 장군 부고문을 문제삼았다.

신원식 의원은 "이들 (야권의) 거짓 주장의 핵심은 '홍범도 장군은 자유시 참변은 구경만 한 것이고, 소련 공산당 입당은 항일투쟁을 위한 방편이었다'는 것"이라며 "무늬만 공산당원이라는 것인데 과연 그럴까"라고 물었다.

이어 "홍범도 장군은 자유시 참변이 일단락된 후인 1921년 9월에 스스로 '고려공산당 간부'라고 하고 '우리 고려 노동군중'에게라는 문건도 발표했다"라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이와 동시에 1943년 10월 홍범도 장군 타계 직후 '레닌기치' 신문에 실린 부고장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그는 '무늬만 공산당원'이 아닌 '충직하고 뼛속까지 빨간 공산당원'이었던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야권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말고 사실을 사실로 인정하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독립투사 홍범도'도 맞지만 '공산당원 홍범도'도 지울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은 육사 뿐만 아니라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아무리 독립운동을 했더라도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지향점에 반하는, 엄연한 공산당원을 기리고 추앙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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