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정의 259전 260기, KG 레이디스 오픈 인고의 신데렐라 탄생
이은경 2023. 9. 3. 15:43
259번째 대회에 출전하기까지 우승이 없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가장 오래 기다린 끝에 우승한 주인공이 탄생했다. 정규투어 10년 차 서연정(28)이다.
서연정은 3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가 된 서연정은 노승희와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티샷은 노승희가 더 잘 쳤다. 페어웨이 가운데로 공을 보냈고, 서연정은 살짝 빗나갔다. 그러나 세컨드 샷에서 승부가 갈렸다. 서연정의 두 번째 샷이 가운데로 잘 날아간 것과 달리 노승희의 샷은 코스 밖으로 벗어났다가 카트 도로를 맞고 튕겨 풀이 자란 지역으로 갔다. 노승희가 여기에서 친 샷은 긴 러프 안으로 들어갔고, 다섯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려 보기를 기록했다.
서연정은 세 번째 샷이 그린 위 핀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했고, 파 퍼트를 집어 넣으면서 연장을 파로 마무리해 우승을 확정했다.
2014시즌 정규투어에 데뷔한 서연정은 10년 차가 되도록 우승 없이 버텼다. 이번 대회가 그의 260번째 참가 대회였고, 드디어 우승을 확정하면서 KLPGA투어 역대 최다 참가 우승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37개 대회 만에 우승한 안송이(2019년 ADT캡스 챔피언십)였다.
KG 레이디스 오픈은 ‘신데렐라 탄생지’로 유명하다. 12번의 대회가 열리는 동안 서연정을 포함해 총 8명의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했다. KLPGA투어의 스타로 성장한 김하늘, 김지현, 김수지 등이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다. 서연정은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 버티고, 또 기다린 끝에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서연정은 2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에 1타 모자란 9언더파 63타를 치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에서 시작한 서연정은 3번 홀(파5) 버디를 잡으며 쾌조의 출발을 하는가 싶었으나 6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티샷 실수로 공을 물에 빠뜨린 게 뼈아팠다.
하지만 서연정은 7번 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냈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경험이 다섯 차례 있었지만 모두 우승을 놓쳤던 건 “지키려고만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공격적이면서도 침착하게 흔들리지 않는 베테랑 다운 멘털리티를 보여줬다.
서연정은 노승희가 무섭게 타수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따라붙었을 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13번 홀(파4) 버디로 서연정이 단독 선두로 나섰다가 15번 홀(파4)에서 노승희보다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을 때도 평정심을 유지했다.
투어 4년 차 노승희 역시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연장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황유민이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3위를 기록했다.
마지막 날 5타를 줄인 박민지, 최가빈, 임진희와 고지우, 최예림까지 총 5명이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국가대표 아마추어 임지유가 8언더파 208타 공동 15위로 이번 대회에 나선 아마추어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용인=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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