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섭의 금융라이트]말뿐인 침체, 미국의 '리노'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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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신조어를 꼽으라고 한다면 뭘까요? 아마 '리노(RINO)'일겁니다.
그런데 웬걸 미국 주식시장은 등락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20% 넘게 올랐습니다.
미국의 경기가 좋아서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는 게 아니라는 반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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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침체 걱정은 안 해도 된다?
"포모족·욜로족이 일으킨 착시" 반론도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신조어를 꼽으라고 한다면 뭘까요? 아마 ‘리노(RINO)’일겁니다. 원래 이름만 공화당원을 뜻하던 정치적 용어였지만, 최근에는 말뿐인 경기침체라는 뜻으로 용어가 달라졌죠. 미국에서는 왜 이런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을까요?
보통 금리가 오르면 경기 반등 속도가 줄고, 침체가 오고, 주식시장이 위축됩니다. 이자가 비싸니 일반 가정에서는 부동산 대출을 받기 꺼리고, 기업들도 새로운 사업과 설비에 투자하는 것을 미루거든요.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이후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과열됐던 주식시장이 꺼질 것이라는 전망을 많이 했고요.
실제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올려왔습니다. 지난해 1월 0.25%였던 기준금리는 같은 해 12월 4.50%로 올랐습니다. 올해 2월과 3월, 5월, 7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5.50%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미국 주식시장은 등락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20% 넘게 올랐습니다. 나스닥 100 지수도 40% 안팎으로 급등했고요.
골드만삭스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미국의 증시를 설명하기 리노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Recession In Name Only’의 약어로 이름만 경기침체라는 의미입니다. 미국 공화당원들은 공화당 소속임에도 민주당원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Republican in Name Only(이름만 공화당)’라 불러왔는데 이를 차용한 거죠.
골드만삭스는 이른바 리노 랠리가 미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20%에 불과하다고 했죠. 연초 35%였던 전망치를 지난 6월 25%로 낮춘 후 20%로 더 내렸고요.
물론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의 경기가 좋아서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는 게 아니라는 반론이죠.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AI 관련주가 급등했는데, 주식을 따라 사야 한다는 포모(FOMO)족들이 추격매수에 나선 영향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매수하지 않으면 이득을 볼 수 없다는 불안감이 작동해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주식을 샀다는 분석입니다.
욜로(YOLO)족들의 등장을 꼽은 이도 있습니다. 그간 금리가 오르고 침체 우려가 커지면 경제주체들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렸습니다. 그러나 욜로족들의 소비 규모가 줄지 않으면서 기존 경제이론과는 전혀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죠. 이에 와튼스쿨 교수인 제레미 시겔은 욜로족들의 소비 습관이 미국 경제와 증시를 지탱한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편집자주 - 금융은 어렵습니다. 알쏭달쏭한 용어와 복잡한 뒷이야기들이 마구 얽혀있습니다. 하나의 단어를 알기 위해 수십개의 개념을 익혀야 할 때도 있죠. 그런데도 금융은 중요합니다. 자금 운용의 철학을 이해하고, 돈의 흐름을 꾸준히 따라가려면 금융 상식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합니다. 이에 아시아경제가 매주 하나씩 금융이슈를 선정해 아주 쉬운 말로 풀어 전달합니다. 금융을 전혀 몰라도 곧바로 이해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로 금융에 환한 ‘불’을 켜드립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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