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의 일부인가?"…중국판 챗GPT 답변은

김현경 2023. 9. 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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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챗GPT'들이 처음으로 대중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엄격한 검열 속에 일부 질문에 답을 못하거나 대화를 중단해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어니봇 등에 대한 대중 서비스 승인은 해당 규정 시행 보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중국 매체들은 총 11개 회사의 AI 챗봇이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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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중국판 챗GPT'들이 처음으로 대중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엄격한 검열 속에 일부 질문에 답을 못하거나 대화를 중단해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지난달 31일 대중 서비스를 허용한 자국산 인공지능(AI) 챗봇 가운데 현지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가 선보인 '어니봇'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중국 모바일 앱 분석 플랫폼 치마이의 분석 결과 어니봇은 공개 24시간 동안 중국 애플 스토어에서만 31만610회 다운로드 됐고, 중국 주요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 8개 중 4개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총다운로드 수 240만회를 기록했다.

또한 출시 24시간 동안 '어니봇'에 쏟아진 질문은 3천342만회라고 바이두가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중국 온라인에 올라온 대화 캡처 화면에 따르면 어니봇은 일부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고 당국의 입장과 다른 답을 내놓기도 했다.

어니봇은 '대만은 중국의 일부인가?'라는 질문에 "대만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의 일부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내 대화를 중단하고 화제 변경을 제안했다.

AFP 통신은 어니봇을 자체 시험한 결과 대만, 톈안먼 시위, 신장위구르자치구 강제 수용소, 홍콩 반정부 시위 등과 관련한 민감한 질문에 대해 질문이 차단되거나 대화가 중단됐으며 "화제를 바꾸자"는 제안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은 후 중국 정보기술(IT) 업계는 AI 챗봇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3월 바이두가 어니봇을 공개한 이후 알리바바는 '퉁이 첸원', 센스타임은 '센스챗'을 발표했다.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다른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도 저마다 챗GPT 대항마 개발에 뛰어들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 6월 당국에 사업 면허 발급 전 사전 심사를 위해 등록된 생성형 AI 41개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후 생성형 AI 산업 관리 규정을 발표했다. 중국에서 제공되는 AI 서비스는 중국의 사회주의 가치에 부합해야 하고 제품 출시 전 보안 평가를 수행해야 한다는 내용 등으로 구성됐다.

어니봇 등에 대한 대중 서비스 승인은 해당 규정 시행 보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중국 매체들은 총 11개 회사의 AI 챗봇이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챗봇의 출시 첫날은 핵심 사회주의 가치를 고수하면서 국가와 국가안보에 해로운 것으로 간주되는 콘텐츠를 생성하지 않는 것 사이에서 중국 챗봇들이 줄타기를 해야 함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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