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경영 49, 연대 상경 42...SKY 중도이탈 2000명 몰려간 곳
지난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자퇴 등 중도탈락자가 20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종로학원이 대학정보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3개 대학의 중도탈락자는 2131명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많았다. 3개 대학의 중도탈락자는 2019년 1339명, 2020년 1415명, 2021년 1624명, 2022년 1971명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학교별로 보면 서울대 412명, 연세대 822명, 고려대 897명이다. 세 대학 전체 재적인원의 2.8%에 달한다. 중도탈락은 자퇴나 미등록, 미복학, 제적 등을 포함한다.
특히 인문계열 중도탈락자가 2021년 456명에서 지난해 688명으로 크게 늘었다. 고려대 경영학과(49명), 연세대 인문계열(48명), 연세대 상경계열(42명), 연세대 경영계열(36명), 연세대 언더우드학부(32명) 등에서 중도탈락이 많았다.
자연계열은 전년도보다 탈락자가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1388명으로 많은 숫자를 차지했다. 연세대 공학계열(119명), 고려대 생명공학부(69명), 고려대 생명과학부(65명),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54명), 고려대 기계공학부(43명) 등의 중도탈락이 많다.
입시 업계에서는 이른바 'SKY'라고 불리는 상위권 대학에서 중도탈락자가 많아지는 이유로 의대 열풍을 꼽는다. 의대 입시에 재도전하기 위해 재수 또는 반수를 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또 인문계 이탈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문이과 통합수능의 여파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수능이 적용되면서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한 영향이 크다. 인문계 상위권 학생 중에서 의학계열, 이공계열로 진학하기 위해 중도탈락한 학생이 많은 것으로 본다"고 했다.
9월 모의평가 재수생 비율 급증
이런 가운데 6일 치를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는 재수생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9월 모의평가 지원자는 47만5825명으로 재학생은 지난해보다 2만5671명이 줄어든 37만1448명이다. 하지만 재수생 등 졸업생은 오히려 1만2126명이 증가해 10만4377명(21.9%)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에 비해 3%포인트 증가한 수치이고,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9월 모의평가는 이른바 '모의수능'으로 불릴만큼 올해 수능의 출제 유형과 난이도를 살펴볼 수 있는 시험이다. 특히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정부가 초고난도 문항(킬러문항) 출제 배제 방침을 밝힌 뒤 처음 치르는 모의평가라 더 주목받고 있다. 입시업계는 의대 등 이공계 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킬러문항까지 배제되면서 재수생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9월 모의평가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도 일반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다. 다만 KF94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며, 시험장 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는 등 밀접 접촉은 자제해야 한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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