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와 전쟁' 선포한 우크라…젤렌스키 후원자도 체포

김은하 2023. 9. 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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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금융 재벌 이호르 콜로모이스키를 사기 및 돈세탁 혐의로 체포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2일(현지시각) 텔레그램에 게시한 성명에서 "이호르 콜로모이스키는 2013∼2020년 5억 흐리브냐(약 185억원) 이상을 해외로 빼돌려 통제된 은행들을 이용해 합법화(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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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모이스키 체포…"2013~2020년 해외로 돈 빼돌려"

우크라이나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금융 재벌 이호르 콜로모이스키를 사기 및 돈세탁 혐의로 체포했다. 콜로모이스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후원자로 그의 대선 가도를 닦아준 인물로도 유명하다.

우크라이나 재벌 이호르 콜로모이스키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형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 SBU는 2일(현지시간) 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2일(현지시각) 텔레그램에 게시한 성명에서 “이호르 콜로모이스키는 2013∼2020년 5억 흐리브냐(약 185억원) 이상을 해외로 빼돌려 통제된 은행들을 이용해 합법화(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SBU는 앞서 콜로모이스키가 자택 문 앞에서 형사들에 둘러싸여 서류에 서명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콜로모이스키는 우크라이나 최고 부자 중 한 명이다. 2016년 국영화된 우크라이나 최대 민영 은행이었던 프리바트 방크의 소유주로, 언론·석유·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TV 채널 '1+1'도 운영하고 있는데, 배우 겸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기서 방영된 드라마를 통해 국민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미국은 2021년 '심각한 부패'에 연루됐다며 그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은 콜로모이스키가 훔친 자금을 세탁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으나 그는 혐의를 부인했다.

콜로모이스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이자 후원자로도 알려졌으나, 반(反)부패와 반재벌 등을 내세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며 거리를 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약탈하고 법을 자신의 위에 두는 사람들은 평소처럼 사업할 수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규칙을 가진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콜로모이스키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체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전국 병무청에 대한 감사 결과 부정 축재나 징병 대상자의 국외 도피 알선 등 권한 남용 사례들이 드러났다며 전국 병무청장을 일제히 해임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덴마크 보옌스의 스크리드스트럽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에 올라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출처=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이후 줄곧 공공 및 정치 부문의 부패가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시 부패를 국가 반역죄와 대등하게 다스릴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신뢰를 얻고 유럽연합(EU) 가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올해 초 부패 의혹이 제기된 대통령실 차장, 국방부 차관, 검찰총장, 키이우 주지사 등 12명 이상의 정치인이 대거 교체된 바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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